여름철 전력수급의 안정성 확보에 철저한 대비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전력거래소(이사장 정동희)가 한빛원전 인근에 산불이 난 상황을 가정해 전력수급비상 훈련을 시행했다. 비상상황을 가정해 진행된 이 훈련은 최근 태양광발전이 늘어나고 수요반응(DR)등이 갖춰진 최신 계통상황을 고려해 진행됐다.
전력거래소는 여름철 전력수급대책 기간(6.26~9.15) 시작과 발맞춰 중앙전력관제센터에 설치된 전력수급대책 상황실에서 여름철 안정적인 전력수급 운영을 위한 유관기관 합동 ‘전력수급비상 훈련’을 시행했다고 27일 밝혔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올 여름철 예상 피크수요가 최소 8.6GW 이상일 것으로 전망돼 안정적인 전력수급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재난은 예상 밖의 일이기 때문에 비상대응력 강화를 위해 훈련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훈련은 산업부, 한전, 전기안전공사, 에너지공단이 참여했다.
훈련은 한빛원자력 발전단지가 들어서 있는 영광지역에 산불이 났다고 가정한 상황에서 진행됐다. 최근 태양광 설비가 증가한 상황을 고려해 전력수급경부 단계별 대응절차를 훈련하고 ▲비상단계별 조치사항 ▲핫라인 등 유관기관 비상연락망 ▲SMS·팩스를 통한 상황전파 능력 등을 점검했다.
비상단계별 조치사항으로 ▲신뢰성DR ▲석탄화력 발전기 출력상향과 최대보증출력 운전 ▲배전용변압기 탭 조정 ▲냉방기 원격제어 등 모의훈련을 시행했다.
최근 태양광발전 증가를 전력거래소는 계통운영의 불확실성 증가로 바라본다.
한국의 전력거래는 버리는 전기없이 전력수요와 공급을 일치시킨다. 태양광발전의 경우 현행법상 생산된 전력을 무조건 사야하는데 날마다 전력수요가 달라 전력거래소의 대응이 날마다 다르다.
가령 비가 많이 온날은 태양광발전이 적어 가스발전 등에서 구입한 전력의 양이 많다. 그래서 예비력이 뚝 떨어진다. 반대로 태양이 뜬 날은 태양광발전이 많아 가스발전 등에서 전력을 구입할 필요가 없어 예비력이 높아진다.
대표적인 사례가 비가 온 26일과 화창한 27일의 그래프다.
날씨가 화창한 27일의 그래프의 전력수요는 비가 내렸던 전날보다 적다. 이유는 태양광발전이 전기를 생산해 원전, 석탄발전 등 기저부하와 천연가스 발전에서 전력을 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태양광발전에서 생산된 전기는 의무적으로 전력거래소는 구입해야하기 때문에 양수발전까지 가동하며 전력수요와 공급을 맞췄다.
훈련에서 태양광발전이 많이 늘어난 상황을 반영했다는 말은 이를 의미한다. 요컨데 화재 발생으로 인한 원전 발전 전기를 수급할 수 없을 때 고려할 사항은 화재 당일이 맑은 날이냐 흐린 날이냐, 맑으면 얼마나 태양광발전을 예측할 것이며 기온을 얼마나 되고 냉방수요는 얼마나 될 것이냐에 관한 내용이다.
수요반응의 경우 또다른 전력수급 비상대책이다. 전력이 모자를 경우 공장가동을 멈추거나 ESS에 있는 전기를 방전하는 방식으로 전력을 수급할 수 있다.
이날 전력거래소가 유관 기관과 벌인 훈련은 이러한 여러 상황을 반영해 여러 대응 시나리오를 마련해 훈련했다는데 의의가 있다.
정동희 이사장은 “올 여름철은 피크기간에도 안정적인 수급운형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이 되지만, 최근 세계적인 이상기후 발생을 고려해 어떠한 경우에도 국민들께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가능하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