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대통령 후보까지 하셨다는 분의 행동치고는 정말 민망하고 좀스럽기 그지없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남겼다. 이는 민주당이 '마약 도취' 발언과 관련해 김 대표를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한 데 따른 것이다.
김 대표는 "이 대표와 민주당이 다급하긴 정말 다급하나 보다"며 "참 가지가지 하신다. 역시 괴담 마약의 중독성이 독하긴 독한 모양"이라고 밝혔다.
이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악법 처리를 막았다고 작년에는 국회 윤리위원회도 거치지 않고 국회 본회의에 직회부해 일방적으로 징계한다고 설치더니, 이번엔 바른말을 했다고 윤리위에 회부한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당 정춘숙 원내수석부대표와 홍성국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본관 의안과에 김 대표에 대한 징계안을 제출했다. 이번 제소는 김 대표의 '마약 도취' 발언과 함께 김 대표 아들의 가상자산(암호화폐) 의혹 해명 건이다.
김 대표는 지난 1일 민주당 주도로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 특별법(이태원특별법)이 처리된 것을 두고 "마약에 도취돼 오로지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하면서 국민의 참사마저도 정쟁의 도구로 악용하는 몹시 나쁜 짓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아들이 수십억대 '먹튀' 사기 의혹을 받는 회사 '언오픈드'의 최고운영책임자였다는 데 대해서는 "회사 주식을 1주도 보유하지 않았다. 봉급 받는 회사원일 뿐"이라고 해명했으나, 민주당은 이를 거짓으로 보고 있다.
정 수석부대표는 제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대표가 국회의원으로서의 품위를 잃었다"며 "국정의 한 축인 야당에 대해 폭언과 막말, 자녀 관련 거짓말이 국민께서 보기 어떨까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