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OLED 가격 공세로 리지드 OLED 수요 저조
태블릿·노트북용 리지드 OLED에 집중 전망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용 리지드(rigid·경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생산을 연내 종료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5일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 이충훈 대표는 5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진행된 디스플레이 세미나에서 "우리나라 스마트폰 OLED 패널은 중국과 가격경쟁이 쉽지 않다"며 이같이 예상했다.
이 대표는 "당초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리지드 OLED 사업을 접는 시점을 내후년 정도로 예상했다"면서 "하지만 현재 상황을 볼때 이르면 올해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충남 아산시 탕정 A2 라인의 리지드 OLED 생산량은 빠르게 줄고 있다. BOE 등 중국 업체가 플렉시블 OLED에서 저가 공세를 펴고 있는 것이 원인이다.
플렉시블 OLED는 리지드 OLED보다 고급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패널이다. 중국 업체의 플렉시블 OLED 평균판매가격은 지난해 20달러대로 내려온 뒤 현재는 1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이 대표는 "삼성디스플레이의 A2 라인은 태블릿이나 노트북용 리지드 OLED 패널을 만드는 데 집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으로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패널은 플렉시블 OLED로 굳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애플이 아이폰 모두에 플렉시블 OLED를 사용하고 있는데다 샤오미, 아너 등 중국업체도 이 패널 채택을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어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리지드 OLED에 힘을 빼는 대신 IT용 패널 투자를 늘려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충남 아산에 업계 최초 8.6세대 IT용 OLED 라인을 구축한다. 이를 위해 오는 2026년까지 4조1000억원을 투자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IT용으로 수직 증착 투스택(2 stack) RGB OLED를 개발했지만 애플의 요구에 의해 8.6세대 수평 증착 방식으로 방향을 바꿨다. 수평 증착은 삼성디스플레이가 기존 6세대에서도 해오던 것이다. 이 방식은 지면과 수평방향으로 떠 있는 유기물을 향해 기화한 유기물을 아래에서 위로 올려 증착한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일본 알박과 수직 증착에 필요한 장비를 개발해왔다. 하지만 기술적 어려움과 함께 애플의 요구로 인해 이를 수평 방식으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평 증착 장비는 일본 캐논도키가 장비를 공급하게 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달리 LG디스플레이의 8.6세대 IT용 OLED 투자는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이와 관련해 "LG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 라인의 OLED 전환이 늦어지면서 발생한 적자로 신규 라인 투자금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국 BOE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 대표는 "BOE의 8.6세대 IT용 OLED 투자는 최소 2년이 더 걸릴 전망"이라며 "애플 아이폰용 OLED 공장 가동률이 현재 저조한데다 BOE의 과잉 투자에 대한 베이징시의 불만도 매우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