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尹에 문화예술 정책 관련 조언 전달 역할
공정위 부위원장 조홍선 등 차관급 6명도 인선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6일 장관급인 대통령 문화체육특별보좌관(문화특보)에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위촉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배우 출신인 유 전 장관이 문화특보에 임명됐다고 밝혔다. 장관급인 문화특보직은 이번에 신설된 자리로, 문화예술 정책과 관련해 윤 대통령에게 조언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1951년생인 유 특보는 전북 완주 출신으로 한성고를 거쳐 중앙대 연극영화과에서 학사, 동대학원에서 연극학 석사를 취득했다. 1974년 MBC 공채 탤런트 6기로 연기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그는 '전원일기'와 '야망의 세월' 등의 작품에 출연했다. 야망의 세월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모델로 한 주인공 역을 맡아 관심을 끌기도 했다.
유 특보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에 당선됐을 때 인수위원직을 맡았고, 이 전 대통령이 당선된 뒤에는 인수위원을 거쳐 2008년 2월 이명박 정부 출범부터 2011년 1월까지 약 3년 동안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냈다. 유 특보는 문체부 2차관으로 일했던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과 함께 일하기도 했다.
이후 유 특보는 'MB 블랙리스트'와 관련한 논란으로 주목받았다. 이는 2017년 국가정보원 적폐 청산 태스크포스(TF)가 이명박 정부 초기인 2009년 국정원이 '좌파 연예인 대응 TF'를 구성하고 정부 비판 성향의 문화 연예계 인물과 단체를 대상으로 퇴출 압박 활동을 벌여왔다고 밝힌 일이다.
당시 유 특보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문체부에 어떤 명단도 내려온 것이 없고 문체부가 이 명단으로 어떤 실행을 한 것도 없다"며 블랙리스트에 자신은 연루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이동관 대외협력특보에 이어 이명박 정부 '실세'로 꼽혔던 유 특보까지 임명하면서 대통령실은 '편중 인사' 비판을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총리와 이 특보는 이명박 정부에서 각각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냈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추구하는 가치나 철학을 공유할 수 있다면 지난 정권 인사들을 얼마든지 등용할 수 있지만, 적정 기준에 따라 인사를 안배할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하다"면서 "MB 정부 인사들이 과도하게 집결할 경우 인사가 막혀 있다는 느낌을 주면서 중도층의 민심을 잃을 수 있어 내년 총선에서도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 통계청장, 조달청장 등 차관급 6명도 인선했다.
공정위 부위원장에는 조홍선 공정거래위원회 조사관리관이 임명됐다. 조 부위원장은 고려대 법학과 출신으로 행정고시 37회로 공직사회에 입문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거래감시팀장, 제조1팀장, 감사담당관, 카르텔조사국장 등을 지냈다.
관세청장에는 고광효 기획재정부 세제실장이 발탁됐다. 고 청장은 서울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이후 행정고시 36회로 공직을 시작해 국세청과 기획재정부에서 일해왔다.
조달청장에는 김윤상 기획재정부 재정관리관이 임명됐다. 행정고시 36회로 공직에 입문한 김 청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 행정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미국 미시간주립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기재부에서는 복지예산과장, 예산정책과장, 예산총괄과장 등을 거쳤다.
통계청장에는 이형일 기획재정부 차관보가 발탁됐다. 이 청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텍사스 A&M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행정고시 36회로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비서관실 선임행정관, 기재부 경제정책국장 등을 지냈다.
새만금개발청장에는 김경안 국민의힘 전북익산갑 당협위원장이 임명됐다. 김 청장은 원광대학교에서 학부와 석사 과정을 마치고 제5·6·7대 전라북도의회의원(3선)을 지냈다.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위원장에는 강희업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상임위원이 뽑혔다. 강 위원장은 고려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리즈대학교대학원 교통계획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은 최근 차관 인선에 따른 후속 조치로 지난 5일 강명구 국정기획비서관과 김종문 국정과제비서관, 최원호 과학기술비서관, 길병우 국토교통비서관, 김수경 통일비서관에 대한 임명을 재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