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와 5000억대 계약 체결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위탁생산(CMO) 수주금액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4일 화이자와 1조2000억원에 이르는 CMO 계약을 따낸 데 이어, 노바티스와 5000억원대 계약을 맺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노바티스와 5111억원 규모의 의약품 CMO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공시했다.

계약 금액은 최근 매출액 대비 17.03%에 해당한다. 계약 기간은 2028년 12월31일까지다.

이번 수주 건은 지난해 6월 체결한 투자의향서(LOI)의 본계약이다. 당시 1005억원 규모였으나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수주 규모가 약 5배 증가했다.

이번 수주 계약 체결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누적 수주금액은 공시 기준 2조3387억원이다.

이는 역대 최대 기록이다. 아직 7월이지만 기존 최고 기록인 지난 2020년(약 1조9000억원) 실적도 이미 경신했다.

이달 들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발표한 화이자·노바티스 단 두 회사와의 계약 금액만 총 1조 7000억원 이상이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4일 화이자 아일랜드 법인과 신규 계약 1건, 증액 계약 1건을 합쳐 약 1조1770억원의 수주액을 신고한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수주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주요 빅파마 고객사를 확보하며 대규모 물량의 장기 수주 계약을 늘려가고 있다. 현재까지 글로벌 상위 빅파마 20곳중 13곳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수주역량이 계속 늘어나면서 빅파마의 선택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세계 바이오 의약품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선제적 투자를 통해 생산능력을 미리 확보했다.

2011년 1공장(3만L)을 시작으로, 2013년 2공장(15.4만L), 2015년 3공장(18만L)을 증설하고, 2020년 단일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4공장(24만L) 공장을 착공해 6월 완전가동에 돌입했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능력은 60만4000리터로 전세계 압도적인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존림 사장의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존림 사장은 글로벌 제약·바이오산업 분야의 풍부한 경험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 최대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빅파마 고객을 집중 공략해 수주 성과를 올리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글로벌 세일즈를 현장에서 직접 진두지휘하며 고객사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앞으로 수주 확대를 위해 생산능력 초격차를 더 벌려나간다는 구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빠르게 증가하는 시장의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 4월, 5공장을 착공했다. 완공 시점 역시 기존 2025년 9월에서 5개월 앞당긴 2025년 4월을 목표로, 압도적인 스피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선점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5공장 예상 공기는 24개월로, 동일 규모의 3공장(18만 리터) 보다 약 1년 빠른 신기록을 자체 경신할 것으로 전망이다. 5공장 완공 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능력은 78만4000 리터로 늘어나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빅파마들과의 연이은 대형 수주 계약 소식을 알리며 K-바이오 리딩 기업으로서의 초격차 경쟁력을 증명하며 성장하고 있다”며 “남은 하반기에 이어질 수주 실적에 따라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누적 수주금액은 그 규모가 더욱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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