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2일 이후 3만달러 횡보…빗썸·업비트 유사 흐름
현물 ETF 상장 신청…투자 자금 유입 등 '호재'로 인식
내년 말 12만달러 긍정 전망도…미 SEC 답변에 '관심'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정우교 기자] 비트코인이 20여일째 3만달러 초반에 머물고 있다. 눈에 띄는 반등없이 박스권에 갇힌 모습인데 시장에선 향후 가격 흐름에 대한 여러 전망이 나오고 있다.
13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7시 13분 기준 비트코인은 3만364달러에 거래 중이다. 지난달 22일 3만달러를 2개월 만에 돌파한 후 20일 넘게 횡보세가 계속되고 있다. 국내 거래소에서도 비트코인은 유사한 흐름이다. 그간 빗썸·업비트에서는 3900만원대 초반과 4000만원대 초반 사이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비트코인이 3만달러에 안착하기까지 여러 호재들이 작용했다. 특히 지난달 중순 미국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신청한게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는 판단이다. 블랙록은 30여개국에 70개 지사를 두고 있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다. 우리나라에도 2008년 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달 말 자산운용사들이 제출한 신청서 내용이 명확하지 않다며 ETF 상장 신청을 불허한다는 방침을 통보했다. 하지만 이번 달 초 블랙록이 신청서를 다시 제출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3만100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현물 ETF의 상장은 곧 △투자 자금 유입 △비트코인 현물 수요의 증가로 이어지고 그러면 가격도 상승할 것이라는게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최근 두 차례 상승은 이러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김세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블랙록의 첫 상장신청이 있었던 지난달 말 보고서를 통해 "현재 여러 기관에서 현물 ETF 외에도 비트코인 관련 상품을 신청하고 있기에 연속적인 승인은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비트코인의 추가 상승 여부다.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올해 1월까지 1만6000달러 중반에 머물러 있었다. 지난해 11월부터 약 두 달간 긴 횡보세를 이어왔는데, 1월 중반부터 변동성이 커지며 약 6개월간 1만5000달러 가량 상승하며 '완만한 우상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스탠다드차타드의 분석가 제프 켄드릭(Geoff Kendrick)은 최근 비트코인이 올해 말 5만달러(약 6455만원), 내년 말 12만달러(약 1억5500만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낙관적인 관측을 내놨다. 채굴자들이 채굴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순 공급량을 줄일 수 있다는게 전망의 이유다. 비트코인의 가치는 그만큼 오른다는 이야기다.
또 블랙록의 비트코인 ETF 신청에 대한 SEC의 답변도 추가 상승동력 중 하나다. SEC는 ETF가 신청됐을 때 △승인 △거절 △보류 등 답변을 해야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블랙록의 CEO 래리핑크(Larry Fink)가 최근 미국 경제매체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ETF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인터뷰로 비트코인 ETF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해 있다고 보고 있다. 이어 "비트코인 현물 ETF가 통과된다면 가격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라며 "펀더멘털의 변화는 아니지만 투자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그는 더 나아가 "ETF 통과 이후를 상상한다면 시장은 이더리움 현물 ETF, SEC 스탠스 변화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라며 "SEC가 강경한 스탠스에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인다면 이더리움 현물 ETF 기대감도 생길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대선 출마를 발표한 대선주자들이 디지털자산(가상자산)에 친화적인 모습을 보이며 SEC의 과도한 규제에 반발 여론을 활용하고 있다"라며 "현재 국면에선 비트코인 중심의 가격 강세를 예상하나, 결국 SEC의 스탠스가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시선은 점차 이더리움을 포함한 알트코인으로 이동할 수 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