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현대차 장재훈 사장과 N브랜드 & 모터스포츠 사업부장 틸 바텐베르크 상무가 아이오닉 5 N 월드프리미어가 열리는 영국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왼쪽부터) 현대차 장재훈 사장과 N브랜드 & 모터스포츠 사업부장 틸 바텐베르크 상무가 아이오닉 5 N 월드프리미어가 열리는 영국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테슬라의 충전 규격(NACS) 적용에 부정적이던 현대차의 입장이 긍정적으로 돌아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신차 ‘아이오닉 5 N’ 공개 행사로 영국 굿우드 페스티벌을 찾은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NACS 적용 여부와 관련 "여러가지를 생각했는데 고객이 원하는 걸 하는 게 맞다"며 "테슬라랑 같이 갔을때 (고객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지, 충전효율이 잘 나오는지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재훈 사장은 "테슬라도 우리를 도와줘야 할 것이 많다"며 "요금정책이나 할인혜택 등이 우리 고객에게 도움이 될지(도 중요하고), 충전 연합에 가입할지 등을 조만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 사장은  지난달 20일 열린 투자설명회 '2023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는 ‘신중론’을 견지했다.

테슬라 슈퍼차저. 사진=테슬라 홈페이지 캡처.
테슬라 슈퍼차저. 사진=테슬라 홈페이지 캡처.

당시 그는 "(현대차는) 800V 초고속 충전기술을 확보했고, 이를 중심으로 충전 인프라 확대에 나서고 있다"며 "테슬라 수퍼차저를 쓰면 (현대차 전기차는) 오히려 충전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이것이 개선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동석한 김흥수 GSO(Global Strategy Office) 담당 부사장은 "테슬라 규격을 쓴다면 당장은 북미 소비자들이 충전 인프라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지겠지만, 중장기적으로 테슬라가 관리하는 체계 아래서 다른 회사들의 EV 전략이 전개되는 데 어떤 영향을 줄 지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현재 주요 완성차 제조사 중 공식적으로 NACS 도입을 선언한 곳은 미국의 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 폭스바겐과 스텔란티스 및 볼보자동차 등 유럽 업체들과 리비안과 폴스타 등 전기차 전문 브랜드 등을 포함 7곳으로 파악된다.

미국 최대의 직류 고속 충전 네트워크인 일렉트리파이 아메리카(Electrify America)도 2025년까지 모든 충전소에 NACS 커넥터를 추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여기에 켄터키와 텍사스 등 다수의 미국 주 정부가 NACS 표준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현지매체들은 이르면 올해 안에 미국에서 테슬라 방식이 전기차 충전 표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