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14일 제주 해비치호텔&리조트에서 열린 대한상의 주최 제주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14일 제주 해비치호텔&리조트에서 열린 대한상의 주최 제주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은 14일 패러다임 전환 시대의 해법 중 하나로 미국, 중국, 유럽연합(EU)의 뒤를 이을 ‘제4의 이코노미 블록’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이날 제주 해비치호텔&리조트에서 열린 대한상의 주최 제주포럼에서 “제4의 경제 블록을 만든다는 것은 패러다임을 전환시키는 정도가 아니라 솔루션을 한꺼번에 만드는 얘기니까 지금 문제를 한꺼번에 풀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번에 새롭게 마련된 ‘경영 토크쇼’에서 진행을 맡은 송재용 서울대 교수,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 김영훈 대학내일 대표와 함께 대전환 시대를 맞은 기업의 미래 대응 등에 대해 논의했다.

최 회장은 “큰 변화 없이 중국을 업어 타고 이익을 얻던 시절이 끝나고 있다”며 “중국이 경쟁자가 돼서 우리가 하던 것을 뺏어가는 시대가 왔기 때문에 이제는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속한 시장을 다른 시장과 합쳐서 이코노미 블록을 크게 만들어야 한다”며 “지금은 미국과 중국이 어떤 룰을 강요하면 우리는 저항할 수단이 없고, 이를 지정학적 위기라고 하는데 이를 방어하려면 그들 사이즈만큼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일본과의 경제 블록 구성을 언급하며 “일본도 이제 이 위기에서 나 혼자 사는 게 현명한 게 아니라고 느낄 것”이라며 “EU가 20여년이 되면서 상당히 많은 시너지가 나는데 우리도 그 형태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통일 1단계는 트랜스 패싱(교통망 연결)”이라며 “우리는 한쪽이 막혀 있는 섬나라에 살고 있던 것을 탈피할 수 있고, 이게 패러다임을 전환시키는 것이자 가장 쉬운 통일"이라면서 남북 교통망 연결도 대안으로 꼽았다.

그는 ‘멀티 최고경영자(CEO)’ 도입도 패러다임 전환 시대의 해법으로 꼽았다.

최 회장은 “왜 CEO는 한 명이냐, 멀티가 차라리 낫다”며 “내가 잘 모르는 문제가 있으면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인공지능(AI)이든, MZ 세대든 잘 아는 사람을 데려와서 CEO를 만들면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저도 회장이 바뀌고, 사장이 여럿이 돼야 하는 문제가 있다”며 “내부에서는 CEO뿐만 아니라 여러 종류의 C레벨(분야별 최고 책임자)이 한 팀이 돼서 경영하는 방법론을 채택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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