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김도아 기자]
재택 환자의 방문 진료를 개척하기 위해 달리는 열혈 한의사 호열 씨를 만나본다.
오늘(17일) 방송되는 KBS1 '인간극장'에서는 '열혈한의사 방호열' 첫 번째 이야기가 전해진다.
경상남도 거제 시내의 낡은 건물에 터줏대감처럼 자리 잡은 한의원이 있다. 오전 진료가 끝나면 점심시간인데, 원장 방호열 (45) 씨는 왕진 가방을 챙겨 환자에게 달려간다.
거제에 오기 전엔 부산에서 한의원을 하며 재산도 일궜던 호열 씨. 그런데 투자에 실패하면서 다시 개원해야 할 상황이 됐고 아는 분의 소개로 지금의 한의원을 인수받았다.
환자들은 거동이 불편해서 병원까지 오기 힘든 어르신들. 장기요양 1등급에서 4등급을 받은 분들을 주로 진료한다.
한의원 진료시간을 지키면서 방문 진료를 다녀야 해서 출근 전 아침과 점심시간, 퇴근 후 밤까지 일하는 중. 덕분에 점심은 건너뛰기 일쑤고 저녁 식사는 늦은 밤이다.
초등학교 교사인 아내 이혜진(43)도 덩달아 바빠졌다. 중학생인 첫째 우석 (13)이와 둘째 우정(12), 초등학생인 막내 지윤(9)이까지 아이 셋을 혼자 챙기게 된 것. 남편의 건강이 걱정되고 아이들은 아빠와 놀 수 없다고 성화다.
호열 씨도 수입면에서는 한의원 환자만 보는 게 훨씬 낫지만 집에만 있는 환자들이 있고, 찾아가지 않으면 치료받을 수 없는 상황을 알기에 힘들어도 방문 진료에서 손을 놓을 수 없다. 또 회복하기 어렵다고 여겼던 환자가 방문 진료를 받고 호전되는 걸 보면 한의사로서 보람과 재미도 느낀다.
힘들 땐 쉬기보다 텃밭을 가꾸고 닭을 키우며 힐링을 하고, 직접 기른 싱싱한 먹거리로 한방 지식을 아이디어 삼아 약이 되는 건강한 요리를 만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