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尹, 출국전 여러차례 지침 내려" 해명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2일 국회 당 사무실에서 최고위원회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2일 국회 당 사무실에서 최고위원회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유럽 순방 일정을 연장하며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 기간 동안 국내에 호우 피해가 속출, 컨트롤타워 공백으로 피해를 더 키웠다고 지적했다.

17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이재명 대표는 제헌절 경축식 후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 일정과 관련 "대한민국의 안보와 경제, 민생을 생각하면서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취재진과 만나 "최근 12년 내 가장 많은 인명 피해가 났고 일기예보로 예견됐는데, 대통령과 여당 대표, 주무 장관 전부 자리에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며 "사실상 컨트롤타워 부재로 국가가 없다는 걸 이재민들이 실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당장은 대통령이 서울로 뛰어간다 해도 집중호우 상황을 크게 바꿀 수 없는 입장’이라는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의 발언과 관련 "이게 대통령 측에서 나올 이야기인가.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대한민국이 물난리로 고통을 겪을 때 대통령은 자리에 없었고 대통령 부인은 명품 숍을 거닐었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찾아 '생즉사 사즉생 연대'를 언급한 것에 대한 비판도 잇따랐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국회 국방위·외통위·정보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국회서 기자회견을 열고 "'생즉사 사즉생' 정신으로 국민 생명과 안전을 먼저 지키라"며 "러시아까지 적대국으로 만드는 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대통령 부인이 해외 명품 쇼핑이나 즐겼다는 의혹에 책임있게 답하는 것이 도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이와 관련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아직 폭우를 동반한 장마가 그치지 않았다"며  "추가 피해가 없도록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실종자 등 구조활동도 계속 철저히 하면서 두 가지가 어느 정도 정리되면 피해 보상 등을 조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출국 전 여러 차례 사전대비를 철저히 하고 특히 저지대 주민들을 미리 대피시키라는 구체적 지침을 내린 바가 있다"며 "이번 수해에 대응하는 정부가 그 지침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여부는 어느 정도 단계가 지나면 한번 점검할 기회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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