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재계에서 업계를 가리지 않고 수해 복구에 전방위적으로 힘을 보태기 시작했다.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까지 집중 호우로 인한 사망자는 40명(경북 19명·충북 16명·충남 4명·세종 1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실종자는 경북 8명 등 9명이며 부상자는 34명이다. 인근 제방붕괴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충북 오송 궁평2 지하차도에서만 사망자가 13명 발생했다.
기상청이 오는 19일까지 강한 비가 더 올 것으로 예상한 가운데 재계가 재해 복구 지원에 팔을 걷어붙였다.
주요 그룹 중에서는 HD현대가 가장 먼저 지원책을 내놨다. HD현대의 비영리 재단법인 ‘HD현대1%나눔재단’은 전국재해구조협회에 수해복구 성금 5억원을 기탁했다.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는 집중호우 피해 지역을 돕기 위해 각각 10대씩 총 20대의 굴착기와 인력을 지원한다.
유통업계는 긴급 구호물품 지원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GS리테일은 충청북도와 경상북도 지역에 긴급구호물품을 전달했다. 생수 3000개와 초코파이, 에너지바 등으로 구성된 구호물품은 영주시청‧예천 군민체육센터에서 머물고 있는 이재민과 구호요원들에게 지급됐다.
BGF리테일은 충남 논산과 금산, 충북 괴산, 청주 등에 긴급 구호물품을 지원했다. 생수와 라면, 이온음료, 초코바 등 1000만원 상당의 식음료들이 이재민과 구호 인력들에게 공급됐다.
롯데 유통군은 충북, 경북, 전북 주민들에게 생수‧컵라면‧간식거리 등 4000인분의 식품을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전달했다.
농심은 경북과 충북 지역의 이재민과 소방인력들을 위해 라면과 백산수 등으로 구성된 ‘이머전시 푸드팩’ 2500세트를 보냈다.
SPC는 충북, 경북, 충남 등에 보내기 위해 SPC삼립빵과 생수 등을 총 1만개 모았다. 18일까지 양일에 걸쳐 전달할 예정이다.
금융업계는 재산 피해를 입은 서민들을 위한 종합금융지원을 실시한다.
장마철 집중호우 피해 발생에 대비해 특별 대출, 만기 연장, 금리 우대, 보험료‧카드 결제대금 유예 등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지난달 말부터 운영하며 선제적으로 대응해온 KB금융은 성금 10억원도 준비했다.
신한금융은 성금 10억원 기부와 함께 1인당 최대 5000만원의 긴급생활안정자금을 지원하는 등 1500억원 규모 종합금융지원을 실시한다. 신한은행은 자연재해 피해고객에 대해 총 225억원 규모의 보증 대출과 1.5%포인트 추가 금리를 인하한다.
하나금융도 총 10억원의 성금을 전달한다. 생수와 생필품, 의약품 등이 담긴 행복 상자 1111세트도 준비했다. 하나은행은 개인에겐 1인당 5000만원 이내의 긴급생활안정자금 대출을, 중소기업엔 기업당 5억원 이내의 긴급 경영안정 자금 대출을 총 2000억원 한도 내에서 지원한다. 하나카드는 집중호우 피해일 이후 6개월까지 사용한 장·단기 카드대출 수수료를 30% 할인한다.
우리금융은 5억원을 기부한다.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겐 총 한도 2000억원 규모 내에서 최대 1.5% 특별우대금리로 5억원까지 대출을 지원한다. 우리은행은 대출 금리와 수수료 감면으로 소상공인, 중소기업, 지역주민의 금융비용 부담을 줄여준다.
삼성, SK, 현대차, LG 등 4대그룹도 조만간 피해 복구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강원도 강릉 산불 피해가 발생 당시에는 4대그룹이 총 90억원의 성금을 내놓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