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인사이트 "국내 전기차 시장, 양강 구도로 재편"

현대차 아이오닉 5.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 아이오닉 5.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를 구매한 소비자 3명 중 1명은 최종 결정 단계까지 현대차와 기아를 놓고 고민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기차 돌풍을 이끌었던 테슬라를 고려했다는 응답이 줄면서 국내 전기차 시장이 ‘3강’ 체제에서 ‘양강’ 구도로 옮겨간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소비자 리서치 전문기업 컨슈머인사이트는 '연례 전기차 기획조사'로 2020`2022년 전기차 신차 구매자 462명을 대상으로 구입 시점까지 최종적으로 비교한 차가 무엇이었는지 묻고 브랜드별 경쟁구도를 비교했다고 19일 밝혔다.

국내 전기차 시장 점유율 상위 5개 브랜드간 경쟁 규모(비교 규모)를 보면 '현대차-기아'가 34.1%로 가장 컸다. 전기차 구입자 3명 중 1명이 두 브랜드를 놓고 마지막까지 선택을 고민한 셈이다. 

그 뒤로는 테슬라-현대차(12.9%), 테슬라-기아(6.4%), 기아-제네시스(6.0%), 현대차-제네시스(2.0%), 테슬라-벤츠(1.2%) 순의 경쟁 규모였다.

기아 EV6. 사진=기아 제공
기아 EV6. 사진=기아 제공

2022년 기준 전기차 내수 판매대수는 현대차 3만8688대, 기아 3만4346대, 테슬라 1만4571대, 제네시스 1만1266대, 벤츠 8918대 순이었다.

테슬라는 한때 현대차·기아와 함께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3강 체제를 구축했지만, 이제는 선두에 크게 밀리고 후발주자에게는 간발의 차이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고 컨슈머인사이트측은 분석했다.

시장 추세는 구입시점 경쟁구도에도 그대로 나타났다. 현대차-기아 브랜드 비교 규모(34.1%)가 테슬라-현대차(12.9%), 테슬라-기아(6.4%)를 크게 앞선 것은 물론 그 둘을 합친 것보다도 1.7배 이상 컸다.

'현대차-기아'의 1대1 비교에서는 현대가 다소 우세했다. 두 브랜드 비교 후 구입자(34.1%) 중 18.5%가 현대를 선택해 기아(15.7%)를 앞섰다.

테슬라 '모델3'. 사진=테슬라코리아 제공
테슬라 '모델3'. 사진=테슬라코리아 제공

컨슈머인사이트는 보고서에서 “전기차 시장을 석권했다는 것이 현대차그룹에 마냥 좋은 일은 아니다”며 “중국차가 가격 경쟁력을 내세울 경우 현대차그룹은 전기차뿐 아니라 내연기관 차의 가격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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