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北,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 발사”
NCG·전략핵잠 반발인듯…정전협정 앞두고 긴장↑

북한이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한 19일 시민들이 서울역 대합실에서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한 19일 시민들이 서울역 대합실에서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한국전쟁 정전협정(북한 주장 '전승절') 70주년을 앞두고 한반도의 긴장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한미의 확장억제 강화 움직임에 맞서 북한이 19일 새벽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쏘아 올리며 '강 대 강' 대결 기조를 재확인한 까닭이다. 특히 북한이 전승절을 앞두고 무력시위를 통해 존재감을 과시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한반도 긴장 수위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3시30분쯤부터 3시46분쯤까지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SRBM 2발을 발사했다. 이 미사일은 각각 550여km를 비행한 뒤에 동해상에 떨어졌으며,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북한이 미사일을 쏘아 올린 것은 지난 12일 고체연료 추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을 발사한 지 일주일만이다. SRBM 발사를 기준으로 하면 지난달 15일 이후 34일 만이다. 이는 전술유도탄인 이스칸데르급 미사일로 추정됐다. 이스칸데르급 미사일은 하강하다가 다시 상승하는 등 변칙 기동을 해 요격이 어렵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북한의 무력시위는 한미의 확장 억제 강화 움직임과 미국의 전개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미 양국은 전날 핵협의그룹(NCG) 첫 회의를 열고 북한의 핵·미사일에 맞서 '일체형 확장억제 체제' 구축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또한 같은 날 미 오하이오급(1만8750톤급) 전략핵잠수함(SSBN)인 켄터키함(SSBN-737)이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했다. 미 SSBN이 한국에 기항한 것은 42년 만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번 도발이 미 SSBN에 대한 대응 성격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사일 비행거리인 550여㎞가 평양 순안에서부터 부산까지의 거리와 비슷하다는 점 때문이다. 윤지원 상명대 국가안보학과 교수는 "한미가 NCG 출범 회의를 열고 켄터키함이 부산에 입항한 데 따른 시위 차원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이 다양한 방법으로 도발하고 있는 만큼, 상황에 맞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은 오는 27일을 전후로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북한은 전승절에 대규모 열병식을 열어 국면전환과 함께 체제결속을 다졌는데, 이번에는 70주년인 만큼 그 의미를 더하고 있는 까닭에서다.

양무진 북한대학교대학원 교수는 "한미 확장억제 강화될수록 북한의 핵 능력도 고도화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 결국 그 부담은 우리 국민이 져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전승절을 기념해 특별한 도발을 하기 보단 미 전략자산 배치에 대한 대응 위주의 도발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승절에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한다고 한 만큼, 이날 공개되는 신무기가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한 미국의 오하이오급 핵추진 탄도유도탄 잠수함(SSBN) 켄터키함(SSBN-737) 앞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한 미국의 오하이오급 핵추진 탄도유도탄 잠수함(SSBN) 켄터키함(SSBN-737) 앞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부산 해군작전사령부에 정박한 켄터키함에 올라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해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윤 대통령은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전략자산 중 하나인 켄터키함에 방문하게 돼 뜻깊고 든든하다. 우방국 대통령으로는 처음 SSBN을 방문하게 된 것으로 안다"면서 "미국 전략자산을 정례적으로 전개하고 확장억제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한 한미 양국 의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전날 열린 NCG를 언급하면서 "한미는 핵자산과 비핵자산을 결합한 핵 작전의 공동기획과 실행을 논의하고 한반도 주변에 미국 전략자산 배치의 가시성을 제고해 나가기로 했다"며 "이를 통해 북한이 핵 도발을 꿈꿀 수 없게 하고 만일 북한이 도발한다면 정권 종말로 이어질 것임을 분명히 경고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미 양국은 앞으로도 NCG, SSBN과 같은 전략자산 정례적 전개를 통해 고도화하고 있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압도적이고 결연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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