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제주도와 제주경찰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50분께 제주시에 거주하는 A씨가 "수상한 소포를 받았다"며 신고했다. 사진=제주도 제공
21일 제주도와 제주경찰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50분께 제주시에 거주하는 A씨가 "수상한 소포를 받았다"며 신고했다. 사진=제주도 제공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주한 대만대표부는 최근 대만으로부터 발송된 소포가 전국에 유포된 것에 대해 “조사 결과 해당 소포는 중국에서 최초 발송돼 대만을 중간 경유한 후 한국으로 최종 도달됐다"고 밝혔다.

대표부는 지난 21일 홈페이지에 ‘대만발 독극물 의심 소포에 대한 진상을 규명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대표부는 이번 사안을 즉각 우리 재정부관무서(대만의 세관 업무 기구)에 통보해 조사를 진행토록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표부는 "조사 결과와 관련 자료를 즉각 한국 경찰 및 유관 기관에 공유했고, 현재 양국의 관련 부처는 긴밀히 연락을 취하며 공조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한국 대부분 매체가 비중 있게 보도하며 '대만에서 발송된 수상한 소포'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며 "각 지방 정부도 국민들에게 대만 및 타이베이발 소포를 개봉하지 말 것을 요청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20일 울산의 한 장애인복지시설에서는 대만에서 발송된 것으로 알려진 소포를 열어본 뒤 3명이 호흡곤란으로 병원에 옮겨져 치료받았다. 21일에는 서울 명동 중앙우체국에서도 비슷한 소포가 발견돼 건물 안에 있던 170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밖에 경기 용인시, 서울, 대전, 인천 부평구와 계양구, 제주도 등에서도 대만에서 온 우편물을 받았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전날까지 112에 수상한 소포가 배송됐다는 신고는 모두 987건이 접수됐다.  

대만 등 해외에서 발송된 수상한 우편물을 수취할 경우 이를 개봉하지 말고 즉각 112나 119로 신고해야 한다. 의심 사례가 계속 신고되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유사한 유형의 국제 우편물 반입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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