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삼성그룹이 10대그룹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높은 점유율로 국민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또 삼성을 이끄는 이재용 회장 역시 10대그룹 총수 중 그룹 신뢰도와 비슷한 높은 수준으로 개인 신뢰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2497명을 대상으로 실시, 24일 발표한 ‘2023 기업브랜드 신뢰지수’ 결과다.

10대그룹으로 한정한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삼성의 그룹 신뢰도는 47.2%에 달했다. 23.1%를 차지한 2위 LG그룹보다 2배 높다. 성별로는 남성이 48.8%, 여성이 45.7%로 골고루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로도 20대부터 60대까지 40% 이상 고른 분포를 보였는데 특히 60세 이상에서의 신뢰도는 54.6%에 이르렀다.

현대차그룹은 6.7%로 3위를 차지했고, SK그룹은 4.0%로 4위에 자리했다. 이어 한화(2.6%), 신세계(1.6%), 롯데(1.5%), CJ(1.4%), GS(0.8%), HD현대(0.6%) 순으로 집계됐다.

총수의 개인 신뢰도도 그룹 신뢰도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재용 회장이 40% 이상의 높은 신뢰도를 얻으며 1위를 차지했다.

이 회장은 그룹 신뢰도 47.2%와 거의 일치한 47%의 개인 신뢰도를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20대(56.6%)에서 가장 신뢰도가 높았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강원‧제주에서 나란히 신뢰도 50%를 넘겼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19%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정의선(9.6%)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4.3%) SK그룹 회장, HD현대그룹의 동일인인 정몽준(1.9%) 아산재단 이사장, 김승연(1.8%) 한화그룹 회장, 이명희(1.2%) 신세계그룹 회장‧허창수(1.2%) GS건설 회장, 신동빈(1.0%) 롯데그룹 회장, 이재현(0.7%) CJ그룹 회장 순이다.

정의선 회장과 최태원 회장, 허창수 회장, 정몽준 이사장은 개인 신뢰도가 그룹 신뢰도를 뛰어넘는 저력을 보였다.

이 중 최근 활동이 뜸한 정 이사장은 여전히 기업인으로서 재계에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보여 눈길을 끈다. 그는 1988년 첫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래 오랫동안 정치인 이미지를 구축해 왔으나 여전히 ‘왕회장’ 故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의 여섯 번째 아들로서 기업인 이미지가 국민들에게 각인돼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