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단독·다가구 전세 비중 27.6%...전세 기피현상 지속

[데일리한국 김택수 기자] 올해 상반기 서울 주택(아파트·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 임대차 시장에서 전세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가장 낮은 수준으로 확인됐다. 

26일 부동산 정보업체 경제만랩이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를 조사한 결과 올해 1~6월 서울 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27만7769건으로 나타났다. 이 중 전세 거래량 13만5771건, 월세 거래량 14만1998건으로 전세 비중이 48.9%로 확인됐다. 

상반기 기준 서울 주택 임대차 시장에서 전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지 못한 것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상반기 서울 주택 전세 비중은 2013년 71.1% 기록한 이후 2014년 63.3%, 2015년 59.0%, 2016년 54.7%로 하락했다. 이후 2017년 57.2%, 2018년 60.5%, 2019년 61.6%, 2020년 62.4%로 상승세를 보이다 2021년 57.9%로 하락했고 2022년에는 50.8%까지 내렸다.

특히 비(非) 아파트에서 전세 비중이 역대 최저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상반기 단독·다가구의 전월세 거래는 7만4788건으로 나타났다. 이 중 전세 거래는 2만620건으로 전세 비중이 27.6%으로 역대 가장 낮은 수준으로 확인됐다. 다세대·연립주택도 전월세 거래 6만4448건 중 전세 거래는 3만4440건으로 전세 비중이 53.4%으로 집계됐다.

반면 아파트의 경우 전세 수요가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서울 아파트 전세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57.8%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지만 올해 상반기엔 58.3%로 소폭 상승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전국적으로 피해자를 양산한 전세사기와 역전세난 등으로 세입자들이 전세보다 월세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전세보증금 미반환 문제가 주로 비아파트에서 생긴 만큼 비 아파트에선 월세 선호 현상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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