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8시 서울 코엑스서 '갤럭시언팩 2023' 시작
행사 시작 앞두고 긴 대기 행렬, 외국인 참관객 많아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3시간 전부터 기다렸어요. 제가 첫번째로 도착했고요."
26일 오후 4시50분. 삼성전자의 '갤럭시 언팩 2023'이 열리는 서울 코엑스 내 행사장 앞. 외국인과 한국인들 90여명이 행사장 옆 한편에 쪼그려 앉아있다.
이날 러시아 출신 여성 빅토리아(30세)씨는 오후 1시가 넘어 첫 번째로 줄을 섰다. "1년 전 한국에 왔어요. 직업은 기자입니다. 오늘은 삼성전자 신제품을 보러 왔고요."
이날 행사장 앞은 빅토리아씨를 맨앞으로 긴 줄이 형성돼 있었다. 대부분 20~30대 젊은이들로 특히 외국인 여성 참관객이 많다.
행사장 앞은 출입을 통제하는 보안 요원들과 행사 관계자들로 붐비고 있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후 8시부터 갤럭시 언팩 행사를 진행한다. 폴더블폰 신제품 '갤럭시Z 플립5'와 '갤럭시Z 폴드5'를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사상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갤럭시 언팩을 진행한다. 언팩은 2010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최초의 갤럭시S를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스페인 바르셀로나, 독일 베를린, 영국 런던, 미국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행사를 해왔다.
이날 코엑스 내에는 갤럭시 언팩을 알리는 광고가 곳곳에 붙어있었다. 세계 곳곳에서 온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신제품을 보기 위해 행사장을 찾았다.
삼성전자는 이번 폴더블폰 신제품에 물방울 힌지 기술을 최초로 적용한다. 과거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에 U자형 힌지 구조를 사용했다.
물방울 힌지는 디스플레이가 물방울 형태로 힌지 안으로 말려 들어가는 방식이다. 주름을 최소화하고 접었을 때 생기는 공간을 줄일 수 있다. 접었을 때 휴대성이 좋아진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의 선두주자지만 물방울 힌지 구조에서만큼은 중국보다 채택이 늦었다. 삼성전자는 2016년 관련 특허를 출원했지만 프리스탑(펼쳤을 때 각도 조절) 문제 등을 원인으로 사용을 미뤄왔다. 반면 화웨이, 아너, 오포 등 중국업체들은 지난해 폴더블폰에 물방울 힌지 구조를 적용, 주름을 크게 개선하는 성과를 냈다.
삼성전자는 올해 폴더블폰 공개일과 출시일을 예년보다 앞당겼다. 출시일을 조정해 3분기 스마트폰 사업에서 수익성 개선을 꾀한다는 복안이다. 시장에선 시간이 갈수록 스마트폰 시장 회복세가 예상만큼 나타나지 않을 것이란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신제품 출고가격에 변화를 줄지도 관심사다. 올해는 파운드리 서비스 가격 상승 등을 원인으로 퀄컴 스냅드래곤 공급가격이 오르는 등 제조원가 부담이 커졌다. 출고가를 높게 정하면 좀 더 남는 장사를 할 가능성이 있지만 판매량에 미칠 부정적 영향도 생각해야 한다. 올해 삼성전자는 ‘갤럭시Z 플립4‘ 등 전작을 포함해 약 1300만대의 폴더블폰을 판매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