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O직 신설…고객사 대응 역량 강화 시스템 구축
[데일리한국 김정우 기자] SK온은 1일 최고사업책임자(CCO, Chief Commercial Officer)직을 신설, 성민석 전 한온시스템 대표이사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SK온은 이날 CCO 산하에 마케팅, 구매, PM(Project Management, 프로젝트 관리) 사업 부서들을 배치하는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1970년생인 성민석 CCO는 자동차 업계에 30년 가까이 몸담아온 전문가다. 고려대 기계공학과 미국 미시간대 경영전문대학원(MBA)을 졸업했으며 미 현지 완성차 업체 포드에 입사해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한온시스템의 전신인 한라비스테온공조에서 글로벌 사업전략 담당 임원을 지냈으며 한온시스템 상품 그룹 전략·운영총괄 부사장, 최고운영책임자(COO), 최고경영자(CEO) 등을 역임했다.
SK온이 CCO직을 신설한 것은 비즈니스 파트너인 완성차 제조사에 대한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필요한 각종 프로세스와 문화, 시스템, 조직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성민석 CCO는 포드 재직 경험뿐 아니라 여러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에 제품을 납품하는 한온시스템에서 CEO를 지낸 만큼 SK온의 CCO직책에 최적임자로 평가됐다.
SK온은 글로벌 배터리 업계에서 2019년 9위였던 시장 점유율 순위를 현재 5위로 높이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사업 확대에 따라 생산 거점도 미국, 헝가리, 중국 등에 총 8개 공장을 가동 중이며 6개 공장을 더 짓고 있거나 지을 예정이다.
향후 성장세는 지금보다 더 가파를 것으로 SK온은 기대하고 있다. 올해 말 배터리 생산능력을 연간 89GWh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2017년 1.7SWh였던 것과 비교해 약 6년 만에 52배 성장하는 셈이다. 2025년 생산능력은 280GWh, 2030년에는 500GWh로 확대를 예상하고 있다.
2019년 약 6900억원이었던 SK온의 매출액도 4년 만인 올해 20배 이상으로 불어나 15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급성장에 따라 고객사가 늘어나면서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고객 만족도를 높일 필요성이 커진 데 따라 이번 CCO 영입이 결정된 것이다.
SK온 관계자는 “조직개편과 인재 영입을 통해 기존 고객사 대응역량 강화는 물론 신규 수주 등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