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염에 400여 명 이상 온열질환자 속출
생수·아이스크림 차질없이 공급, 비상식량 확보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영일인 지난 2일 전북 부안군 하서면 야영장 델타구역에 마련된 편의점에 음료수와 얼음을 사려는 인파가 몰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영일인 지난 2일 전북 부안군 하서면 야영장 델타구역에 마련된 편의점에 음료수와 얼음을 사려는 인파가 몰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천소진 기자] 오는 12일까지 전라북도 부안군 새만금에서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새만금 잼버리)가 진행되는 가운데, 유통업계가 안전하게 잼버리 활동을 마칠 수 있도록 두 팔을 걷어붙였다.

개영식과 동시에 운영 미흡 논란이 일면서 주최측은 물론 행사에 참여한 업계까지 비판 불똥이 튀자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받지 않도록 재빨리 대처에 나선 것이다.

4일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역대급 폭염에 온열질환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개막날이던 지난 1일 하루에만 400여 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참가자들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자 정부는 안전 대책으로 60억원 규모의 정부 예비비를 의결하고 전기 공급 용량 증설, 쿨링 텐트·버스와 얼음물 공급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업계 역시 참가자들의 안전 및 식품 위생 관리에 총력을 다 하고 행사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적극 지원에 나섰다.

GS25는 폭염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잼버리 대원들을 위해 긴급 구호물품으로 냉동 생수를 매일 4만 개씩 제공한다. 인근 나주지역 수협과 대형 냉동고 임차 계약을 긴급히 진행해 냉동 생수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

또 본사 임직원 50여 명을 추가 급파해 잼버리 영지내 스카우트 대원과 지도자에게 이날부터 생수를, 오는 6일부터 냉동 생수를 공급할 예정이다.

잼버리 6개 허브 매장 중심으로 그늘 텐트, 핸드폰 무료 충전, 냉방을 위한 설비도 추가 지원한다. 무더위에 지친 대원들에게 도움이 되는 추가적인 지원도 검토 중이다.

앞서 GS25는 잼버리 내에서 판매하는 모든 상품 가격을 시중 수준으로 내렸다. GS25는 총 면적 8.8㎢의 행사장에 150㎡ 규모의 초대형 텐트를 6동 설치해 매장을 꾸렸다.

그러나 잔얼음 1500원, 아이스크림 2000원, 코카콜라(500㎖) 2500원, 3kg 돌얼음 7000원 등 시중보다 비싸게 판매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가격을 내리기로 했다.

GS25측은 “특수 입지에 따른 물류비용이 발생한 점을 고려해 일부 품목의 가격을 일반 매장 보다 올려 받았다”며 “대회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차원에서 가격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아워홈은 추가 식자재를 비롯해 얼음, 냉수, 과일, 아이스크림 등을 긴급 지원하고 있다. 잼버리 조직위와 협력해 식재 보관 및 운반 설비 강화 등 원활한 식사 공급을 위한 보완 대책 마련도 실시한다.

스카우트대원 공급 식재 품목은 지속되는 폭염 등 현재 상황에 맞춰 조정했다. 탈수 방지와 체력 유지를 위해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류를 대폭 늘리고 단백질 및 수분 보충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식단 구성을 조정했다.

조직위가 요청한 성인 1인 기준 식재 분량도 대원의 다양한 니즈를 감안해 양을 늘린다.

식재 보관을 위한 냉장 컨테이너 가동 확대, 식재 운반을 위한 지게차 투입을 요청하고, 3만4000명 분량 대규모 식재의 원활한 하역을 위해 현장 지게차 투입도 요청할 계획이다.

배식대 증설을 통해 운영요원들의 외부 대기 시간도 단축한다. 안전 요원과 출입구 추가 및 이동식 배식대 운영으로 불편을 줄이고, 식당 외부에서 배식을 기다리는 운영요원들을 위한 그늘막 설치, 얼음물 지급 등 더위를 식힐 수 있는 방안도 추가했다.

공식 음료를 후원하는 동아오츠카는 이번 행사에서 ‘내 몸에 이온을 채워라’ 프로그램을 통해 포카리스웨트를 제공하며 온열질환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벤앤제리스도 참가자들을 위해 아이스크림 4만5000개를 기부했다. 모든 참가자들은 6일 오후 8시30분부터 진행되는 K-pop 콘서트 시작 전 벤앤제리스 아이스크림을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다.

아성다이소는 한국무역협회와 함께 참가자들에게 ‘쿨 스카프’를 긴급 지원한다. ‘쿨 스카프’는 차가운 물에 적셔 사용하는 ‘냉감 스카프’로, 야외 활동 시 목에 두르면 열을 식혀줄 수 있는 상품이다.

쿨 스카프 4만5000여 개를 모든 잼버리 참가자들이 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준비했고, 5일 오전 중에 전달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역대 최대 규모 잼버리인 만큼 메뉴 종류, 고급 조리 인력 확보, 위생 관리 등 폭염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새만금 잼버리는 세계스카우트연맹이 4년마다 개최하는 세계 최대 규모 청소년 대상 국제 행사다. 올해는 전 세계 156개국 스카우트 대원 및 운영 요원 4만3000명이 참석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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