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각사 제공
사진=각사 제공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넘긴 제약사들이 올해 상반기에도 호실적을 이어나갔다. 하반기에도 호실적이 예상되면서 올해 사상 최대 실적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한양행·녹십자·종근당·한미약품·대웅제약 등 지난해 매출 상위 5개 제약사들 중 매출 1위(연결기준·종근당은 별도기준)는 유한양행이다.

유한양행의 상반기 매출액은 9388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5% 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497억원으로 115.8% 상승했다.

유한양행은 전 사업부문이 골고루 성장세를 보였다. 주력 사업인 약품사업 부문은 상반기 매출이 671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8.8% 성장했다.

생활유통사업 부문 매출도 967억원으로, 17.7% 늘었으며, 해외사업도 1331억원으로 18.4% 증가했다.

지난 1분기 부진했던 GC녹십자는 2분기 반등에 성공했다.

GC녹십자는 2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23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매출은 2.3% 늘어난 4329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들어 남반구 독감 백신 매출이 늘고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의 해외 공급이 확대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1분기 영업손실의 주요 요인이였던 연구개발(R&D) 비용도 2분기 들어 정상화됐다.

하지만 1분기 부진에 GC녹십자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782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9% 줄었다. 영업이익은 81.6% 줄어든 101억원을 기록했다.

종근당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752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45억원으로 40.1% 늘었다.

뇌기능 개선제 ‘글리아티린’과 고지혈증 치료제 ‘아토젯’ 등 도입품목이 성장세를 이어간 덕분이다. 여기에 더해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루센비에스주’ 등 신제품도 시장에 순조롭게 안착했다.

한미약품은 상반기 매출 7039억원, 영업이익 93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보다 각각 10.3%, 28.6% 늘어난 수치다.

개량·복합신약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북경한미약품의 실적 호조도 이어지고 있다.

한미약품은 2018년부터 5년 연속 국내 원외처방 매출 1위를 기록 중이다. 이상지질혈증 치료 복합신약 로수젯은 2분기 원외처방 매출이 전년동기보다 17.9% 늘어난 400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고혈압 치료제 제품군 아모잘탄패밀리도 5% 성장한 338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도 계속 성장세다. 2분기 기준 매출901억원과 영업이익 219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선 각각 14.7%, 27.8% 성장했다.

대웅제약은 올 상반기 매출이 6725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8.4% 늘었다. 영업이익은 640억원으로 20.8% 증가했다.

대웅제약은 자체개발 신약을 바탕으로 전문의약품 사업 부문이 계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출시 후 첫 돌을 맞이한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가 매출 성장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펙수클루는 국내에서 출시 1년 만에 매출 41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5월 시장에 출시한 SGLT-2 억제 계열 당뇨병 치료 신약 ‘엔블로’도 2분기 매출 11억원을 달성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 올해 사상 최대 실적 경신 기대감 커진다

이들 제약사들이 상반기 호실적을 거두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5대 제약사 모두 지난해 연간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하반기 실적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올해 연결기준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전년동기보다 7.4% 늘어난 1조9073억원으로 제시됐다.

정유경 신영증권 연구원은 유한양행 실적에 대해 “하반기 매출은 4분기에 집중돼 성장할 전망이며 처방의약품 사업부문의 성장세가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렉라자는 빠르면 연내 보험 등재 후 본격적인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녹십자는 올해 매출 컨센서스가 1조7110억원으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1분기 실적 감소를 고려하면 개선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종근당은 올해 매출 컨센서스가 1조5703억원으로 전년보다 5.5% 성장할 것으로 기대됐다.

김태희 KB증권 연구원은 종근당 하반기 실적에 대해 “신제품으로 성장을 얼마나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신제품 중 기대되는 약물은 천연물 신약인 위염 치료제 지텍이다. 현재 약가 협상 중이며 스티렌 대비 우수한 임상3상 결과로 하반기 700억원 시장에 출시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의 올해 매출 컨센서스는 1조4803억원으로, 전년보다도 11.2%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호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에 대해 “내수·수출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연구개발비 일시적 증가가 정상화되면서, 동사는 단기간 내 실적 성장세를 회복할 전망”이라며 “신약 기술료와 관련해서도 ‘듀얼어고니스트’의 긍정적 2a상 발표 및 2b상 개시가 진행됨에 따라 연내 임상 마일스톤 유입 및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대웅제약은 올해 매출 컨센서스가 6.7% 성장한 1조4803억원으로 제시됐다.

대웅제약은 회사 자체적으로 하반기 긍정적인 실적을 기대했다.

회사측은 2분기 IR 자료에서 하반기 전망에 대해 “전문의약품 부문에서는 펙수클루 및 엔블로에 힘입어 실적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일반의약품 부문은 임팩타민, 에너씨슬 등의 힘입어 상승 기조 이어갈 것으로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