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피해 복구 안끝났는데 태풍 대책...폭염으로 전력수요 최고
기후변화로 인한 정부 혼란...정부 지출 가중 전망, 근원책 필요

에스알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충북 청양군에서 폭우 피해 복구활동을 벌이고 있다. 같은 시기 산업부와 전력거래소는 폭염 대책을 진행했고 결국 7일 오후 5시 역대 최고 전력피크를 경신했다. 하지만 끝난 건 아니었다. 다시 산업부와 한전, 남부발전 등 전력당국은 다가오는 태풍 카눈 대비 대책에 나서고 있다. 사진=에스알 제공
에스알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충북 청양군에서 폭우 피해 복구활동을 벌이고 있다. 같은 시기 산업부와 전력거래소는 폭염 대책을 진행했고 결국 7일 오후 5시 역대 최고 전력피크를 경신했다. 하지만 끝난 건 아니었다. 다시 산업부와 한전, 남부발전 등 전력당국은 다가오는 태풍 카눈 대비 대책에 나서고 있다. 사진=에스알 제공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기후변화로 인해 날씨가 극과극을 달리는 가운데 이에 대응하는 정부와 공공기관의 피로도가 가중되고 있다. 폭우 피해 복구가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다가오는 태풍 대책에 부산했고 그 사이 폭염으로 인해 7일 전력수요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7일 산업부는 전력수요 피크를 앞두고 핵심설비 상황을 최종적으로 점검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수도권 지역 핵심 발전설비인 서울발전본부를 찾아 피크 대비 준비상황 점검에 나섰다. 산업부는 태풍 카눈이 더운 공기를 한반도로 밀어올리고 주요 산업체들이 휴가에서 복귀하는 이번주 초 전력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예측은 맞아떨어졌다. 전력거래소는 같은 날 오후 5시에 전력수요가 93.615GW를 기록하며 역대 여름철 최대 전력수요를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기록한 최대 전력수요는 작년 7월 7일 오후 5시에 기록했던 92.990GW보다 0.625GW 높은 수준이었다. 

표=전럭거래소 제공
표=전럭거래소 제공

다행히 전력공급 부족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산업부가 예비력을 10GW 이상 확보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폭우가 핥퀸 상처는 아직 채 아물지 않은 상황이었다. 

SRT 운영사 에스알(이하 SR)은 같은날 충북 청양군 집중호우 피해농가를 찾아 복구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SR과 해양환경공단 임직원 30여명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청양군 청남면 일대 농가를 찾아 비닐하우스 내 토사와 잔해물 제거 작업과 침수된 농가 주택 환경정리 등 복구지원에 낫섰다. 청양구청을 방문해 피해 이재민 지원을 위해 생수, 이온음료 등 400만 원 상당의 구호물품도 전달했다. 

안타까운 건 폭우 피해 복구도 끝나지 않았는데 다가오는 태풍에 대한 대비에 나서야한다는 사실이다. 

한전은 7일 전국 15개 지역본부와 함께 전력사용량 증가와 태풍
한전은 7일 전국 15개 지역본부와 함께 전력사용량 증가와 태풍 북상을 대비한 준비상황을 점검했다. 사진=한전 제공

한전은 같은날 오후 전국 15개 지역본부와 함께 전력사용량 증가와 태풍 북상에 대비한 준비상황을 논의하는 긴급화상회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에서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한 비상대응 체계와 전력설비 관리 상황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한전 전력그룹에 속한 남부발전도 마찬가지였다. 남부발전은 같은날 전력수급 피크와 태풍 대비 긴급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 회의엔 남부발전 경영진과 8개 운영·건설사업소 본부장 등이 참여해 폭염 대책과 함께 태풍 카눈 대비 강풍, 폭우 취약개소를 점검했다. 

산업부는 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1차관 주재로 태풍 대비 산업단지 점검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며 같은 시간 2차관은 전력거래소 경인지사를 방문해 하계전력수급 현장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2차관은 10일 목요일에도 중부발전 세종발전본부를 방문해 또한번 현장점검에 나선다.

태풍 카누에 대한 대비는 정치권도 예외가 아니다. 국민의힘은 8일 오전 11시 기상청 서울청사를 방문해 제6호 태풍 카눈 대비 현장 방문에 나선다. 이 행사엔 김기현 당대표를 비롯해 박대출 정책위원장 등이 참석할 계획이다. 

일각에선 이러한 혼란이 기후변화로 인한 것이라며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향후 장마없는 폭우, 천장 없는 폭염, 더운 공기를 밀어 올리며 성장하는 강력한 태풍이 여름철에 반복될 것이기 때문에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기후변화 완화책과 더불어 매년 갱신하는 역대급 재난에 대한 대책인 기후변화 적응책이 필요하다게 주요 분석이다. 이러한 내용이 내년 예산에 얼마나 반영될지 관심이다. 

남부발전은 7일 이승우 사장 주재로 전사 전력수급 피크와 태풍 대비 긴급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사진=남부발전 제공
남부발전은 7일 이승우 사장 주재로 전사 전력수급 피크와 태풍 대비 긴급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사진=남부발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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