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조2556억원...5년새 3.2배 증가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국내에서 발생한 자연재해에 대한 보험지급액이 5년새 3.2배 늘어났다.
기후위기특별위원회 장혜영 의원(정의당)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보험사들이 국내 자연재해로 지급한 보험지급액이 2022년 1조2556억 원으로 3947억 원을 기록한 2017년의 3배에 달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장 의원에 따르면 태풍·홍수·호우·강풍·대설·한파 등 자연재해로 인해 국내 보험사들이 2017년 지급한 금액은 3947억 원이었다. 2020년엔 1조3010억 원으로 크게 늘어난 후 2022년 1조2556억 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추세는 한국만이 겪는 일은 아니다.
스위스재보험의 분석에 따르면 전세계 자연재해에 따른 보험손실은 지난 30년간 크게 늘었다. 보험손실액은 1992년 500억 달러였는데 2022년엔 1252억 달러로 2.5배 늘었다.
자연재해가 크게 늘면서 외국에선 재보험 인수가 거부되거나 보험사가 지급금 폭증으로 파산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미국 스테이트팜·올스테이트·AIG·Chubb이 기후변화 리스크 확대와 캘리포니아 산불로 인한 보험 손실 증가로 주택보험의 신계약 체결을 중단했다. 허리케인으로 인한 미시시피강 범람을 겪는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선 허리케인 피해로 12개 보험사가 파산했다.
이런 상황이지만 한국에선 정책보험 가입이 부진하다. 정책보험은 보험금 지급 리스크를 국가가 책임지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의원실에 따르면 행정안전부가 관장하는 풍수해보험의 경우 가입률이 2023년 6월 말 기준 주택 30.6%, 온실 17.7%, 소상공인 42.2%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