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재계가 내달 폴란드로 떠난다. 지난 7월 윤석열 대통령의 폴란드 국빈 방문에 경제사절단 형식으로 출동한 이후 두 달 만이다. 이번에도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사절단 준비 작업을 담당한다. 특히 류진 풍산 회장이 전경련 수장으로서 데뷔전을 치를 전망이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은 다음달 12~15일 폴란드 ‘크리니차 포럼’에 참석할 기업들을 모집 중이다. 크리니차 포럼은 동유럽에서 유서 깊은 경제포럼의 뒤를 잇고 있다. 지난 1992년부터 약 30년간 개최돼온 경제포럼의 명맥을 이어가겠다며 지난해 새로운 형식으로 재편됐다.
전경련 측은 크리니차 포럼에 대해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명예 후원하는 대규모 국제회의”라고 소개했다. 두다 대통령은 지난 7월 윤 대통령과 동행했던 한국의 기업인들을 향해 크리니차 포럼에 초대하고 싶다는 뜻을 나타낸 바 있다.
전경련은 모집 분야에 방산, 인프라, 원전, 에너지를 명시했다. 이에 따라 방산업체인 풍산을 이끄는 류진 회장도 차기 전경련 수장으로서 취임 후 첫 해외 일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외 지난 7월 경제사절단에 참여했던 LG, 한화, LS, 삼성전자,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관련 기업들이 이번에도 대거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절단의 출장 직전인 9월 5~8일에는 폴란드 최대 규모의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MSPO)가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이후 열리는 포럼에서 한국 기업들의 방산 무기 수출 논의가 기대된다. 방산업계는 최근 폴란드에 대규모 무기 수출하는 데 성공하며 유럽 시장 확대를 향한 교두보를 마련한 상태다.
실제 폴란드가 수입하고 있는 무기의 상당수는 한국산이다. 폴란드는 지난해 한국과 K2 전차 980대, K9 자주포 648문, FA50 경공격기 48기, K239 천무 다연장로켓 288문 등을 도입하기로 계약했다. 계약 규모는 한화로 약 17조원에 달한다.
한국과 폴란드 정부는 K2 전차 820대, K9 자주포 360문, 천무 다연장로켓 70문 등 약 30조원에 이르는 2차 방산 수출계약도 논의 중이어서 민관 협력으로 참여하는 이번 포럼의 성과에 더욱 기대가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