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현대로템
사진=현대로템

[데일리한국 김정우 기자] 철도와 방위산업 수주 릴레이를 펼치고 있는 현대로템이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면서 신용등급 ‘A’를 회복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최근 현대로템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안정적’으로 부여하는 한편 정기평가를 통해 기업어음·단기사채 신용등급을 ‘A2-’에서 ‘A2’로 상향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말 현대로템의 신용등급 전망을 ‘A-(안정적)’에서 ‘A-(긍정적)’으로 변경한지 약 5개월 만이다.

현대로템의 신용등급 A 복귀는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지난해 5월 ‘BBB+’에서 A-로 상향한 지 약 1년 만에 두 단계 뛰어오른 것이다. 현대로템은 다음달 초 500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달 말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신평은 이번 신용등급 상향 이유로 △확대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외형과 이익 창출 규모의 증가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며 △대규모 선수금 수취로 차입부담이 크게 완화됐고 △주요 사업부문에서 우수한 사업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현대로템은 2019년 2799억원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냈지만 2020년 1분기 이후 올해까지 9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과거 대규모 적자를 낸 레일솔루션(철도)과 에코플랜트(제조업 인프라) 부문에서 수주 물량을 회복했고 최근 방산 부문의 수익성이 더해졌다.

현대로템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6713억원, 9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80% 늘었고 영업이익률도 5.9%로 2.1%포인트 상승했다. 상반기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6776억원으로 같은 기간 5000억원 늘었고 부채비율도 2019년 말 362.6%에서 217.44%로 크게 개선됐다.

현대로템의 올해 2분기 말 기준 총 수주 잔고는 16조6043억원에 달한다. 부문별로 보면 기존 주력 사업인 레일솔루션에서 9조9877억원을, 디펜스솔루션(방산)과 에코플랜트에서 각각 5조9705억원, 6461억원을 올렸다.

특히 지난해 폴란드 군비청과 K2 전차 총 1000대를 수출하는 대규모 기본계약을 체결했던 현대로템은 지난 4월 폴란드형 K2 전차 생산·납품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컨소시엄 이행합의서를 체결, 방산 부문에서 괄목할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로템이 지난해 폴란드와 체결한 전차 수출 계약 규모는 약 4조5000억원, 논의 중인 추가 수추 총 규모는 약 12조5000억월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 사업에서도 낭보가 이어지고 있다. 상반기 호주에서 1조2164억원 규모의 전동차 공급 사업 수주에 성공한 데 이어 최근 1715억원 규모의 전동차 개조작업 계약도 따냈다. 국내에서는 지난 4월 1조860억원 규모의 수서발 고속철(SRT) 신규 고속열차 사업 낙찰예정자로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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