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김정우 기자] 폴란드에 진출한 국산 전투기 ‘FA-50’이 유럽 하늘 첫 비행에 성공하며 새 역사를 썼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15일 폴란드 공군에 납품된 ‘FA-50GF’ 1호기와 2호기가 폴란드 국군의 날을 기념해 현지 첫 비행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밝혔다.

폴란드 수출형 FA-50GF는 민스크 공군기지에서 이륙해 안정적인 비행을 통해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 상공을 날며 성능을 입증하고 행사에 참여한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FA-50은 폴란드 공군이 보유한 ‘미그-29’와 편대로 등장해 함께 비행한 후 미그 전투기가 편대를 이탈하며 자연스럽게 FA-50으로 교체되는 의미를 강조했다. FA-50GF의 ‘GF’는 폴란드 노후 전투기 교체와 신형 전투기 조기 전력화를 위해 전력공백 간격을 메운다는 의미의 ‘Gap Filler’ 약자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안보는 국가의 가장 중요한 근간”이라며 “폴란드군은 최신 무기체계를 통한 군 현대화를 통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강한 국방력을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강구영 KAI 강구영 사장은 “폴란드 신속 납품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은 방사청, 한국공군에 감사드린다”며 “FA-50이 폴란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데 기여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한 강 사장은 “과거 전투기 원조를 받던 한국이 국산 항공기로 유럽의  하늘을 날며 대한민국 항공 역사를 새롭게 썼다”며 “전 세계 660여대의 항공기를 운용하고 있는 KAI의 후속지원 역량을 기반으로 폴란드 공군의 항공전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비행을 ‘과거와 현재의 마지막 만남’으로 평가하며 FA-50 도입을 통한 항공력 강화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FA-50의 폴란드 첫 비행은 그간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선진 항공업체의 전유물이었던 유럽 항공시장에 국산항공기의 존재감을 알리는 계기로 평가된다.

최근 글로벌 안보환경 변화에 따라 우수한 성능과 신속한 납품, 가격경쟁력으로 국산 항공깃가 호평을 받는 가운데 KAI는 폴란드를 마케팅 거점으로 FA-50의 유럽시장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편 현지 첫 비행에 성공한 FA-50GF는 이달 26일~27일 진행되는 폴란드 ‘라돔에어쇼’에서 지상전시와 시범비행을 통해 폴란드 국민에게 공개된다.

FA-50GF 3·4호기도 오는 9월 중 현지로 넘어가 납품을 준비할 계획이며 올해 연말까지 총 12대가 우선 납품될 예정이다.

폴란드 계약 대수 48대 중 36대는 폴란드 공군의 요구를 반영한 FA-50 성능 개량 버전 ‘FA-50PL(Poland)’로 2025년 하반기부터 2028년까지 순차 납품된다.

폴란드 공군은 향후 FA-50을 경공격, 특수전술, 전투임무 등 다양한 임무작전에 투입해 영공방위 수호의 핵심기종으로 운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