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액 늘었지만 조달비용이 발목
[데일리한국 최동수 기자] 올해 상반기 8개 전업카드사의 순익이 전년보다 13% 가까이 감소했다. 카드 이용액은 늘었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조달비용 부담이 크게 작용하면서 이자비용과 대손비용이 늘어난 결과다.
1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상반기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업 카드사의 순이익은 1조4168억원으로 전년(1조6243억원)보다 12.8%(2075억원) 줄었다. 총수익이 1조5794억원 늘었으나 이자비용과 대손비용이 각각 6928억원, 5262억원 증가하면서 총비용(1조7869억원)이 늘어난 영향이다.
상반기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558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조9000억원(7.7%) 증가했다. 신용카드 이용액은 461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조4000억원 늘었고 체크카드 이용액도 97조1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4조5000억원(4.9%) 증가했다.
카드대출 이용액은 50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3조2000억원) 감소했으나 2분기 이용액이 1분기 보다 6000억원 증가했다.
이중 단기카드대출인 현금서비스 이용액은 28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0억원(0.4%) 늘었다. 장기카드대출인 카드론 이용액은 22조5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3조3000억원(12.8%) 감소했다.
누적 신용카드 발급매수는 1억2749만매로 전년 말(1억2417만매)보다 2.7%(332만매) 증가한 반면 누적 체크카드 발급매수는 1억498만매로 전년 말(1억517만매)보다 0.2%(19만매) 줄었다.
건전성도 지속 악화되고 있다. 6월 말 기준 카드사의 총 채권 기준 연체율은 1.58%로 전년 말(1.20%)보다 0.38%포인트(p) 상승했다. 금감원은 다만 2분기 중 상승폭은 둔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부문별로 보면 신용판매 연체율은 0.87%로 전년 말 대비 0.22%p 상승했으나 전분기 말(0.86%)과 비교시 유사한 수준이며, 같은 기간 카드대출 연체율은 3.67%로 전년 말(2.98%) 대비 0.69%p 상승했으나 2분기 중 상승폭은 둔화됐다.
6월 말 기준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06.4%로 전년 말(106.7%)과 유사한 수준이며 모든 카드사가 100%를 상회했다. 자산건정성 지표인 조정자기자본비율(19.9%)은 전년 말(19.4%p) 대비 0.5%p 상승했으며 모든 카드사가 경영지도비율(8%)을 상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하반기 중 대내외 경제·금융환경이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임을 감안해 카드사들이 부실채권 매각, 채무 재조정 등을 통해 자산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지도하겠다"며 "여전채 발행시장과 카드사 유동성 상황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