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너스 좌석공급 확대 및 제휴사 통해 다양한 프로모션 진행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올 상반기 국적 항공사의 미사용 마일리지 규모가 3조40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된 가운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마일리지 소진하기 위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이연수익은 2조4637억원, 아시아나항공의 이연수익은 9429억 원으로 두 회사의 이연수익은 총 3조 406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연수익은 최초 매출 거래 시점에 마일리지 금액을 수익으로 환산하지 않고 추후 마일리지 소진 때 인식되는 수익을 말한다. 결국 이연수익이 쌓이는 것은 미사용 마일리지가 늘어난 수치다.
이번 이연수익 증가는 코로나19 시기 '마일리지 유효기간 연장' 때문으로, 2020~2023년에 소멸 예정이던 마일리지가 최대 3년까지 연장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2008년 7월 이후에 적립한 마일리지는 10년간의 유효기간을 두고 있다.
이같이 쌓인 이연수익은 재무제표상으로 '부채'로 간주된다. 이에 항공사는 부채를 줄이기 위해 마일리지 사용처를 늘리는 서비스를 지속 도입하고 있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2월 마일리지 제도 변경 시행에 앞서 △마일리지 적립 및 공제기준 변경 △신규 우수회원 도입 등 마일리지 제도 전반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특히 대한항공은 고객들이 보다 원활히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보너스 좌석공급 확대 △다양한 마일리지 할인 프로모션 △기내면세품 구매 △진에어 등 마일리지 사용처 확대 등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이달 11일 대한항공은 마일리지 이용 편의성을 높이고자 복합결제서비스 ‘캐시 앤 마일즈’ 이용 한도를 확대했다. 캐시 앤 마일즈 이용한도를 기존 운임의 20%까지에서 운임의 30%까지로 상향 조정한 것.
캐시 앤 마일즈는 항공권 구매 시 운임의 일부를 마일리지로 지불하는 복합결제서비스다. 소액 마일리지를 보유한 고객들이 보다 유용하게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번 이용 한도 확대로 고객들은 대한항공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 앱에서 항공권 구매 시 최소 500마일부터 운임의 최대 30%(세금, 유류할증료 제외)까지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다.
지난 7월부터 대한항공은 전 세계 25개 도시와 국내 전노선을 대상으로 마일리지 할인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중국·동남아·대양주·유럽·중동·북미와 국내선은 마일리지가 14~20% 할인된다.
비성수기 기준 일본 4개 도시는 16% 마일리지 할인을 받는다. 동남아 지역은 17% 할인이 적용된다. 대양주(시드니·브리즈번·오클랜드), 유럽·중동(텔아비브·두바이), 북미(로스앤젤레스·샌프란시스코·댈러스·시카고) 등 10곳은 14%가 할인된다. 또 일반 좌석을 비롯해 프레스티지석도 예약이 가능하다.
대한항공은 또한 지난 6월부터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회원이라면 누구나 마일리지를 사용해 대한항공 기내면세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마일리지 사용처를 확대했다. 이는 대한항공 홈페이지를 통해 발급한 기내면세품 할인 바우처를 온라인 기내면세점 ‘SKYSHOP’에서 사용하는 방식이다.
지난 2월에는 교보문고와 마일리지 사용 제휴를 시작했다.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회원은 마일리지로 도서 바우처를 발급해 교보문고(온라인)에서 도서, 음반, ebook을 구매할 수 있다.
이밖에도 대한항공은 스카이패스 회원들이 일상생활에서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제휴를 확대하고 있다.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를 메리어트 본보이(Marriott Bonvoy) 포인트로 전환, 전세계 메리어트 계열 호텔에서 숙박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마일리지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이마트 할인을 받을 수 있으며, 마일리지로 구매할 수 있는 KAL스토어 브랜드 굿즈 상품과 스카이패스 딜 기획전을 통한 다양한 상품을 지속 선보이고 있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해 6월부터 회원들이 마일리지로 다양한 생활용품을 구매할 수 있는 ‘스카이패스 딜’ 기획전을 진행해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올 하반기부턴 기내면세품 온라인 사전 구매 시 마일리지 적립 혜택도 추가된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아시아나항공은 상반기 동남아시아와 일본, 시드니, 호놀룰루 등 다양한 노선에서의 마일리지 환급 프로모션을 통해 마일리지 좌석을 늘리고 있다. 또 기내면세점 뿐만 아니라, 이마트, CGV, 소노호텔앤리조트, 에버렌드, 모두투어 등 제휴사에서 마일리지를 소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고객이 마일리지를 소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지속 선보이고 있고, 보너스 좌석 비중도 확대하고 있다"며 "쉽고 편리한 마일리지 사용을 위해 다양한 마일리지 상품을 개발하고 소진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