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위캔 솔리스트 시리즈로 8월28일 일신홀 개최
이탈리아 가곡·한국 가곡·오페라 아리아 등 연주
스승 이연성 교수 “혼신 다해 준비...대견하고 벅차다”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곡을 이해하고 감정을 전달해야하는 모든 과정이 큰 도전이지만, 그 안에서 즐거움과 만족감을 느끼며 제 자신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지적장애 성악가로서 꿈과 열정을 잃지 않고 희망을 노래하는 바리톤 박민규가 생애 첫 독창회를 앞두고 한 뼘 더 성장한 뿌듯함을 드러냈다.
그는 8월 28일(월) 오후 7시 30분 서울 용산구 일신홀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후원으로 리사이틀을 연다. 한국발달장애인문화예술협회 아트위캔이 지난 7년간 매년 우수한 독주자를 선정해 개최해온 아트위캔 솔리스트 콘서트 기획 시리즈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박민규는 숭실대학교 음악원(콘서바토리) 성악과 재학 당시 롯데콘서트홀에서 진행된 숭실대학교 개교 120주년 기념음악회와 안익태 기념음악회에 출연하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졸업 후 제43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 애국가 선창, 툴뮤직 장애인음악콩쿠르 일반부 1위 수상 등 장애를 극복하며 꾸준한 노력으로 성악가의 길을 걷고 있다. 현재는 아트위캔 성악부문 정회원과 바디프랜드 직업연주자로 소속돼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번 독창회에서는 이탈리아 가곡인 토스티 ‘세레나데’, 러시아 가곡인 라흐마노프 ‘꿈’,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의 아리아 ‘더 이상 날지 못하리’, 그리고 한국가곡 ‘산촌’ 등 다양한 곡을 연주해 기량을 뽐낸다.
박민규는 “앞으로도 성악가 및 장애인식개선 강사로 활동하며 진실한 마음을 전달하겠다”며 “편견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도전과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 모두가 행복해지는 감동 연주를 들려주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민규를 지도한 베이스 이연성 교수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2년 동안 가르쳐왔는데 노래에 대한 열정으로 꾸준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언젠가는 독창회를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라며 “비장애인도 하기 힘든 독창회를 열게 돼 스승으로서 가슴 벅차고 대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로그램 중 두 번째 곡인 러시아 노래 ‘그리스도 부활하셨네’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음악 자체도 어렵지만 한 번도 발음해 본 적 없는 러시아어로 노래해야하는 부담감이 컸을 텐데 생애 첫 독창회를 멋지게 하고 싶은 갈망 때문인지 엄청난 노력으로 완성해 관객들께 선보일 예정이다”라며 “혼신을 다해 준비한 노래를 들으신 관객분들은 꼭 환호와 응원의 기립박수를 보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그의 노래에 대한 열정은 마치 ‘둘시네아를 향한 무한한 사랑을 가진 돈키호테’가 연상된다”며 제자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번 공연에는 든든한 우군이 힘을 보탠다. 아트위캔 김민정 사무국장의 피아노 반주와 아트위캔 소속 그라토 플루트 앙상블이 우정 출연한다. 또한 아트위캔 홍보대사이자 cpbc평화방송 라디오에서 ‘장일범의 유쾌한 클래식’을 진행하는 장일범이 사회자로 나서 더욱 빛나는 무대를 준비한다. ‘바리톤 박민규 독창회’는 전석 무료며, 일신홀에서 어후 6시부터 무료입장권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