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 광장’서 ‘용산 대통령실’까지 행진…2000여명 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및 관계자들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투기 중단을 촉구하며 대통령실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의원 및 관계자들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투기 중단을 촉구하며 대통령실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나영 기자] 일본이 후쿠시마 원정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오염수 투기에 반대하는 국민들의 의지를 알리기 위해 25일 대규모 국민행진을 진행했다.

이날 국민행진에는 민주당 국회의원, 보좌진, 당직자, 수도권 지역위원회 시‧군 의원, 권리당원을 비롯해 2000여명(민주당 추산)이 참석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 집결해 행진 식전행사를 한 뒤,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을 향해 행진을 시작했다. 행진하는 동안 참석자들은 “해양투기 중단하라”라는 구호를 끊임없이 외쳤다.

이재명 “그깟 돈 몇 푼 아끼겠다고 해양투기 강행…범죄”

이날 행진 시작 전 식전행사에서 민주당 지도부들은 이순신 동상 앞에 집결한 참석자들 앞에서 결의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일본은 2차 대전으로 전 세계 인류에게 총칼로 위협했다”며 “이번에 다시 돈 몇 푼 아끼겠다고 온 세계 환경을 해치고 세계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테러를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우리는 작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를 범죄라고 한다. 돈 몇 푼 모아서 유흥업소 한번 가보겠다고 사람의 목숨을 뺏는 것을 살인강도라고 한다”며 “일본의 행태가 딱 그렇다”고 질타했다.

이 대표는 “육상에 보관하는 방법도 있고 기체화하는 방법도 있고 얼마든지 해양투기 하지 않고 처리할 방법이 있는데도 굳이 해양투기를 강행하는 것은 그깟 돈 몇 푼 아끼겠다고 하는 것 아닌가”라며 “그 돈 아까우면 우리가 대줄 수도 있는 것 아닌가”라고 일갈했다.

이 대표는 “일본의 범죄행위를 반드시 막아야 한다. 깨끗한 바다, 생명의 바다를 지켜야 한다. 우리 어민들의 생계, 대한민국의 수산업을 지켜야 한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국민‧당원과 함께 우리의 생명과 대한민국 국토를 지키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 및 관계자들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투기 중단 국민행진'을 시작하기 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의원 및 관계자들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투기 중단 국민행진'을 시작하기 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원식 “다른 대안 있는데 싸구려 손 쉬운 방안 채택…일본, 나쁜 나라”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도 “일본에서는 이미 ‘핵물질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는 것이 30년이 아니라 50년, 100년이 될 수도 있고 영원히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런 보도가 나오고 있다”며 “핵물질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는 주체인 도쿄전력의 전 직원은 ‘이제 모든 사람의 입에 오염수가 들어가게 됐다’ 이렇게 공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 환경범죄를 우리가 그대로 두고 볼 수는 없지 않겠나”라며 “사즉생의 각오로 싸운 이순신 장군처럼 온 힘을 다해 일본의 오염수 해양투기를 반드시 철회시키고 국민과 함께 이기는 싸움을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총괄대책위원회 상임위원장인 우원식 의원도 “다른 대안도 있는데 일본은 왜 제일 싸구려로 손 쉬운 방식으로 다른 나라에 피해를 줘 가면서 이런 해양 방류라고 하는 방안을 채택한다는 말인가”라며 “이로써 일본은 이웃나라 지구인을 위해 걱정과 안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들의 이득만 챙기려는 정말 나쁜 나라라고 기억하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의원 및 관계자들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투기 중단을 촉구하며 대통령실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의원 및 관계자들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투기 중단을 촉구하며 대통령실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우 의원은 “이순신 장군의 나라를 지키려고 하는 그 정신과 국민들의 절절한 마음을 가슴에 담아, 국익을 포기한 대통령이 있는 용산에까지 무겁고 굳건히 땅을 디디면서 용산까지 걷는다”며 “민주당은 국민의 안위를 위해 싸워나갈 것이니, 국민 여러분께서도 동참해서 반드시 오염수 방류를 함께 막아내자”고 강조했다.

이들은 오후 12시쯤 대통령실 앞에 도착해 30분 가량 규탄대회를 벌인 뒤 해산할 예정이다. 규탄대회에서는 오염수를 상징하는 대형천을 의원단이 가위로 찢는 퍼포먼스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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