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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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혁신적인 변화.”(딥 체인지·Deep Change)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땀과 노력이 깃든 그만의 경영 철학이다. 변화의 물결이 일렁이던 1998년 9월 1일 서른여덟의 나이로 SK의 지휘봉을 잡은 그가 회사의 체질 개선을 도모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재계 2위’ SK는 현실이 되기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수장이 치밀하게 준비하고 패기있게 실행했기에 SK의 혁신 성장은 가능했다.

최태원 회장이 1일 취임 25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25년 동안 SK는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며 재계 순위가 5위에서 2위로 뛰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SK의 자산은 최 회장이 취임한 1998년 32조8000억원에서 올해 5월 기준 327조3000억원으로 10배가량 증가했다.

매출은 1998년 37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224조2000억원으로 6배 이상, 영업이익은 2조원에서 18조8000억원으로 9배 이상 늘었다. 시가총액은 3조8000억 원에서 137조3000억원으로 36배 이상 급증했다.

특히 수출액은 8조3000억원에서 83조4000억원으로 10배가량 늘며 내수기업으로 평가받던 시절을 뒤로하고 한국 총 수출의 10%를 떠맡는 글로벌 기업으로 환골탈태했다.

무엇보다 양적 팽창을 넘은 질적 확장에 주목할 만하다. 에너지·화학 및 정보통신기술(ICT)에 안주하던 사업 영토를 배터리·바이오·반도체(BBC) 등 그린·첨단 분야로 대폭 넓혔다. 대표적인 사례가 2012년 사내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행한 하이닉스 인수다. 수출형 기업으로 거듭나게 된 결정적인 터닝포인트다.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여념 없다. 최 회장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통해 궁극적으로 기업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추구한다. 이윤 추구를 넘어 ‘지속 가능한 기업’의 필요성을 재계에 설파한다. 물건이 아닌 가치를 만드는 그의 독려 속에 지난해 SK는 20조5000억원에 달하는 ‘사회적 가치’(Social Value)를 만들어낸 것으로 추산된다.

25년 전 재계의 막내는 맏형으로 거듭나 국가의 경제·사회 발전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2021년 3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2022년 5월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민간위원장을 맡은 것 역시 온전히 경제와 사회에 헌신하겠다는 의지로 이뤄졌다. 최 회장이 지난 6월 목발을 짚고도 활짝 웃으며 파리 BIE 총회 리셉션에 참석하는 장면은 우리나라 재계가 엑스포 유치에 얼마나 열정적인지 보여주는 백미였다.

최 회장의 열정은 현재진행형이다.

최근 그는 “60대에 접어들고 보니 사회에 공헌할 시간이 많이 남지 않은 것 같다”며 기업 경영을 넘어 다양한 역할을 통해 헌신에 더욱 매진하겠다는 뜻을 공공연히 내비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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