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대통합' 전에 제주항공 경쟁력부터 키울 것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제주항공이 최근 국내 항공업계에서 추진되는 '항공사 대통합'에 대응, 본격적인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 기업결합 후 자회사인 진에어가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 에어부산, 에어서울을 합병하는 것을 추진중이다. 이처럼 대통합이 이뤄지고 나면 이들 5개 항공사는 최종적으로 2개만 남게된다.
제주항공은 대한항공 주도의 항공사 통합 상황을 보면서 향후 기업 전략을 세우고 있다. 최종적으로 국내 대표 LCC가 되겠다는 목표다. 다만 현재로선 자사의 경쟁력부터 강화한 후에 새로운 전략을 추진할 방침이다.
6일 제주항공 관계자는 "항공사 대통합이라는 불확실한 변수가 항공사들의 향후 전략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도 "현재 중요한 것은 '제주항공이 가장 잘하는 것'을 하면서 경쟁력부터 키워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먼저 제주항공은 이달 B737-8 차세대 항공기를 도입하며 원가 경쟁력 강화와 지속 가능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9월 B737-8 2대 도입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구매 항공기를 도입해 현재 운용중인 B737-800NG를 차세대 기종으로 전환, 체질 개선을 통한 지속 가능한 성장기반을 구축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차세대 항공기를 도입해 본격적인 기단 현대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제주항공은 기단 운용방식의 변화를 통한 원가 경쟁력 강화 효과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기존 운용리스 방식이었던 항공기 운용방식을 직접구매 형태로 전환함으로써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개선된 연료효율을 바탕으로 항공기 운용비용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연료비 절감은 물론, 운용방식의 변화를 통해 임차료와 기재 정비비 등에서도 절감효과를 가져옴으로써 기존 대비 연간 12% 가량의 운용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정비비 절감 및 부채비율 감소에 따른 재무건정성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임차 항공기 운용시 항공기 반납에 필요한 반납 정비 비용(원복 수리 비용)을 절감하는 것은 물론 부채로 인식되는 정비충당 부채를 해소함으로써 부채비율 감소에 따른 재무건전성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이밖에도 제주항공은 ‘다양한 운항 스케줄’과 ‘노선 다변화 전략’을 추진한다. 올 상반기 제주항공이 일본, 필리핀, 괌/사이판 노선에서 국적항공사 중 수송객수 1위를 기록한 것도 이같은 전략 덕분이다.
제주항공은 현재 국적 LCC 중 가장 많은 37개 도시, 50개 국제선을 운항하고 있다. 특히 섬 노선인 일본, 필리핀, 괌/사이판의 경우 국적항공사 중 가장 많은 노선을 운항하며 다양한 스케줄을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다양한 운항 스케줄은 여행객들이 계획을 세울 때 개개인의 여건에 맞춰 일정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는 큰 장점이 있다.
최근 중국이 6년 만에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한 것에 맞춰 '중화권 노선 하늘길 넓히기'에도 나섰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2일 제주-베이징 노선에 주 3회 일정으로 신규 취항했다. 이러한 중화권 노선 확대로 노선 다변화와 함께 외국인의 한국여행(인바운드) 수요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달을 기준으로 11개 중국 노선을 운항 중이다. 차세대 항공기 여객기 2대를 추가로 도입하는 만큼 노선별 수요를 분석해 추가적으로 증편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