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5일부터 인천-LA 구간 화물기 시범 운항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한국에서도 바이오항공유(SAF)를 급유한 상용화물기가 날았다.
산업부와 국토부는 5일 바이오항공유(SAF)를 급유한 화물기를 이날부터 3개월간 인천~LA노선에 시범 운항한다고 밝혔다.
첫 운항은 5일 오후 5시 45분 인천에서 LA로 가는 대한항공 KE207편 B777 화물기다. 화물기는 SAF를 2% 혼합한 항공유로 3개월 동안 월 2회 총 6차례 운항한다.
SAF는 Sustainable Aviation Fuel의 약자다. 폐식용유, 생활폐기물 등을 원료로 만든 친환경 항공유로 기존 화석연료 항공유 대비 최대 80%까지 탄소배출을 절감한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SAF를 2009년 처음 소개했으며 2017년엔 2040년까지 연간 1억2800만톤 보급이라는 목표를 설정했다.
SAF 보급의 걸림돌은 일반항공유와의 가격 차이다. SAF는 오일, 지방, 당류과 목질바이오매스 등 바이오매스 기원 원료를 합성해 제조한 항공연료로 기존 석유계 항공연료와 혼합해 사용한다.
ICAO는 항공부문의 온실가스 배출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SAF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SAF의 원료가 되는 바이오매스가 성장할 때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기 때문에 이를 항공유로 재활용하면 탄소중립(Carbon Neutral)을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이다.
SAF는 원료의 종류에 따라 온실가스 감축효과가 다르다.
당질계로부터 탄화수소를 원료로 한 항공유(STJ, Sugar to Jet)는 온실가스 감축효과가 82%에 달한다. 바이오가스, 천연가스, 합성가스가 원료인 항공유(GTJ, Gas to Jet)는 75%, 폐식용유 등 동·식물성오일이 원료인 항공유(OTJ, Oil to Jet)는 50%, 알코올이 원료인 항공유(ATJ, Alchol to Jet)은 40%다. 온실가스 감축효과가 높을수록 원료수급이 쉽지 않아 가격이 그만큼 높아진다.
국제적으론 미국, 유럽, 노르웨이 등에서 SAF에 인센티브를 주고 있으며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브라질, 멕시코 등은 원료가 풍부하기 때문에 바이오항공유 산업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은 2011년 그린에너지 전략로드맵의 일환으로 수송부문의 온실가스 저감과 신규 수출산업 창출을 목표로 바이오연료 로드맵을 수립한 바 있다. 또 신재생에너지 연료혼합의무제(RFS)를 운영해 바이오디젤에 한해 우선 시행하고 있다.
SAF 국내 기술개발은 2010년부터 진행돼 왔으며 비식용 유지와 목질계 바이오매스, 미세조류 등 다양한 원료를 대상으로 탐구하고 있다.
이번 SAF 시범운항은 올해 6월 열린 ‘민관 합동 친환경 바이오연료 활성화 얼라이언스’의 바이오연료 실증계획 후속조치다. 산업부, 국토부, 석유관리원, 인천국제공항공사, 대한항공, GS칼텍스와 한국공항이 SAF 시범운항을 준비했다. 검토된 사항은 항공기와 운항노선 선정, SAF 급뮤와 운항 절차 등이다.
산업부는 이번 시범운항에서 얻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내년 상반기 품질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한국에서 SAF 생산과 사용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적극 뒷받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