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SAF 급유 첫 상용운항 시작

산업부와 국토부가 30일 지속가능항공유(SAF) 확산전략을 발표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SAF 1%를 혼합한 연료를 이용해 인천~하네다 노선을 운항했다. 사진=연합뉴스
산업부와 국토부가 30일 지속가능항공유(SAF) 확산전략을 발표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SAF 1%를 혼합한 연료를 이용해 인천~하네다 노선을 운항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우리나라 국적항공기가 국산 지속가능항공유(SAF)로 하늘을 날게 됐다. 

산업부와 국토부는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SAF 확산 전략’을 공동으로 발표했다. SAF는 Sustainable Aviation Fuel의 약자로, 화석연료로 만들지 않고 기존 항공유와 화학적으로 유사하며 항공기의 구조변경 없이 사용가능한 친환경 연료다.

바이오매스나 대기 중 포집된 탄소를 기반으로 제조돼 기존 항공유보다 탄소배출량이 80% 적다. 항공업계에서 탈탄소 효과가 가장 큰 연료로 인정받고 있다.

전세계 19개 국가가 기후위기 대응 차원에서 SAF를 민항기에 급유해 운영하고 있으며, 일부 국가에선 SAF 혼합사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실제로 EU는 중장기 목표로 2025년부터 SAF 혼합의무를 시행할 계획이다. 2025년 SAF 혼합률 2%에서 2030년 6%, 2040년 34%로 점차 높여 2050년 70%까지 높일 계획이다.

2020년 세계 최초로 SAF를 0.5% 혼합한 바 있는 프랑스는 2023년 혼합율을 1.5%로 결정해 종전보다 0.5%p 높였다. 일본은 2030년 혼합률을 10%로 계획하고 있다.

세계 1위 항공유 수출국가인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SAF 시장 선점도 중요해, 산업부와 국토부가 이번에 국내 SAF 활성화를 위한 중장기 비전과 종합적인 지원방안을 담은 ‘SAF 확산 전략’을 발표한 것이다. 글로벌 SAF 수요는 2022년 24만톤에서 2030년 1835만톤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SAF 확산 전략에 따르면 이날부터 국내 공항에서 한국 항공사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인증한 국산 SAF를 급유해 국제선 정기운항을 실시한다. 운항국적항공사가 노선과 기간, SAF 혼합비율을 자율적으로 정하고 국내 정유사와 SAF 구매계약을 체결한다.

산업부에 따르면 대한항공, 아시아항공, 제주항공 등 주요 국적항공기들이 주1회 급유하며 SAF를 1% 가량 혼합할 계획이다.

또 산업부-국토부, 국적항공사-국내 정유사는 ‘SAF 상용운항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특히 국토부는 인천국제공사를 친환경 허브공항으로 조성하고자 다양한 인센티브를 부여할 계획이다.

산업부와 국토부는 ICAO의 국제항공 탄소상쇄·감축제도(CORSIA)를 193개 모든 회원국이 준수해야 함에 따라 2027년부터 국내 출발 국제선의 모든 항공편에 SAF를 1% 내외로 의무적으로 혼합하도록 할 방침이다. CORSIA는 탄소배출량의 85% 수준 초과시 항공사가 탄소배출권을 구매해 상쇄하는 제도다. 현재 한국을 포함한 126개국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2027년부터 모든 회원국들이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정부는 국내에서 SAF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세액공제 확대 등 투자를 지원하고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SAF의 원료 범위를 확대하고 국내 SAF 생산공장이 신설되면 전담 TF를 구성해 인허가 등을 집중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특히 국토부는 국내 항공사들이 SAF를 사용해 얻은 탄소감축 실적이 CORSIA 탄소배출 상쇄 의무량에 원활이 반영될 수있도록 국제항공탄소배출관리법을 제정할 계획이다.

한편, 대한항공은 30일 국내 최초로 국내정유사인 에쓰오일과 SK에너지가 생산한 SAF를 사용(1% 혼합, 주1회 급유)해 인천~하네다 상용노선을 운항했다. 이로써 한국은 ICAO 홈페이지에 전 세계 20번째 SAF 급유 국가로 등재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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