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의원총회 열고 당론 채택할 것"

이종섭 국방장관이 6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대정부질문에 출석,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종섭 국방장관이 6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대정부질문에 출석,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나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해병대 채모 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받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를 추진한다. 민주당의 현 정부 장관에 대한 탄핵 추진은 지난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이어 두 번째다.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11일 국회 본관 앞 단식투쟁 천막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에서는 지난주 국방부 장관의 해임을 대통령에게 요구했지만, 대통령은 그 어떠한 답변도 해 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민주당은 국방부 장관 탄핵소추안을 발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8일 민주당은 강선우 대변인을 통해 “이 장관에 대한 해임을 윤 대통령에 건의하고, 해임하지 않을 경우 탄핵 절차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오는 12일 의원총회를 통해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이 장관에 대한 탄핵안을 발의할 것으로 보인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당론 발의로 제출할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내일(12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 장관 탄핵 추진에) 연대할 다른 당이 있으면 같이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단식 12일 차인 이 대표도 이날 건강 악화를 이유로 당 최고위에 불참하는 대신 입장문을 내고 “민주당은 이 장관을 탄핵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은 장관을 해임하라는 국민의 요구를 거부했다”며 “진실을 밝히려 한 해병대 수사단장을 탄압한 것도 모자라 국민의 명령의 항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주 대정부질문 과정에서 이 장관이 법을 어기고 부당하게 수사에 개입한 사실이 낱낱이 드러났다”며 “그런데도 대통령이 위법한 행위를 서슴지 않은 장관을 해임하지 않은 것은 수사 외압이 대통령 지시였음을 스스로 증명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장관 탄핵이 ‘안보 공백’ 이라며 또다시 국민 겁박에만 앞장선다”며 “사병 생명도 지키지 못하고, 진실마저 은폐하는 장관을 감싸는 게 집권여당이 할 도리인가”라고 따졌다.

그러면서 “수사 보고서 결재를 확신을 갖고 한 게 아니라고 말하는 장관, 사병 안전은 나 몰라라 구명조끼도 없이 급류에 들어가게 한 사단장, 지금 대한민국 ‘안보 공백’을 누가 초래하고 있나”라며 “민주당은 탄핵을 시작으로, 특검을 통해 이번 사건의 진상을 낱낱이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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