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휴가금 확대, 국내 생산 투자 확대 등
18일 조합원 찬반 투표 예정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2023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13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12일 울산공장에서 열린 23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이 통과됐다. 합의안에는 △기본급 11만1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인상률 4.8% △2022년 경영실적 성과금 300%+800만원 △세계 ‘올해의 자동차' 선정 기념 특별격려금 250만원 △2023년 하반기 사업 목표 달성 격려금 100% △2023년 단체교섭 타결 관련 별도 합의 주식 15주 △전통시장상품권 25만원 등의 내용이 담겼다.
현대차 노사는 올해 임단협 쟁점인 ‘정년 연장’건을 2024년 상반기까지 정부 정책, 사회적 인식변화 등으로 인한 법 개정 시 협의하기로 했다.
국내 생산 확대 계획도 나왔다. 노사가 임단협과 별개로 '노사 미래 동반 성장을 위한 특별협약'을 체결한 것. 여기엔 그간 업계에서 거론됐던 첨단 대형 다이캐스팅(주조) 차체 제조 공법인 '하이퍼 캐스팅' 기술 내재화가 포함됐다. ‘하이퍼 캐스팅’은 미국 테슬라가 도입해 주목 받은 기술로, 차체를 여러 개의 철판을 용접해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한 번에 찍어서 제조하는 방식이다.
또, 기존 양산라인에서 생산할 수 없는 고급 모델이나 한정판을 개발하고 소량 생산할 수 있는 다기능·다목적 생산공장 건설도 추진한다. 동시에 노사는 2025년 양산 예정인 전기차 신공장에서 근무하게 될 인원들을 선발·배치하는 기준을 수립하고, 특별교육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키로 했다.
저출산 해결을 위한 '특별합의서'도 마련했다. 난임 유급 휴가를 기존 3일에서 5일로 확대했으며, 난임 시술비도 1회당 100만원 한도로 횟수 제한 없이 지원하기로 했다. 출산축하금은 첫째 300만원, 둘째 400만원, 셋째 이상 500만원을 지원한다.
동시에'엄마, 아빠 바우처' 제도를 신설해 직원 자녀가 첫돌을 맞이했을 때 첫째 50만원, 둘째 100만원, 셋째 150만원 바우처를 지급한다. 육아 지원책도 늘려 유아 교육비를 만 4세부터 5세까지 2년간 총 240만원 지원할 예정이다. 육아기 근로 시간 단축 사용기간을 확대했으며 생애 첫 등교를 축하하기 위한 바우처도 첫째 50만원, 둘째 100만원, 셋째 15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기술직(생산직) 신규 채용도 추진한다. 노사는 이번 교섭에서 2024년 500명, 2025년 300명 등 총 800명을 추가 채용하기로 했다. 채용 시기와 방식은 인력 운영, 기술 변화 등 제반여건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노사 협상을 바라보는 고객과 협력사 등 많은 이해 관계자들 걱정과 관심 속에서 노사가 대화로 마무리를 지을 수 있었다"며 "최고 품질 자동차를 만들 수 있도록 노사가 함께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 노조가 오는 18일 전체 조합원 투표에서 과반이 잠정합의안에 찬성하면 교섭은 완전히 마무리된다. 현대차 노조가 올해 파업 없이 교섭을 마무리하면 1987년 노조 창립 이후 사상 첫 5회 연속 무분규 교섭을 기록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