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최정우 회장이 포스코 역사상 첫 ‘연임 완주’를 목전에 뒀다. 내심 3연임에 도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4일 포스코에 따르면 최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지난 2019년 3월 포스코 회장에 취임했고, 2021년 연임에 성공했다. 회장 임기 만료 4~5개월 전 CEO 후보추천위원회가 구성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연임을 마무리 짓는 시점이다.
최 회장은 재임 기간 동안 기업 가치를 3배 이상 성장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그룹 시가총액은 2018년 7월 27일 35조2000억원에서 9월 현재 105조원으로 증가했다. 기존의 철강에 갇힌 한계를 넘어 2차전지 관련 리튬‧니켈 등 소재기업으로 변신을 꾀한 것이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분석이다. 친환경 중심으로 사업 체질을 개선한 노력이 기업가치의 상승을 이끈 주된 요인이다.
그럼에도 입지는 불안하다. 윤석열 정부 출범 뒤 대통령실 행사에 줄곧 참석하지 않으며 ‘불화설’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미국과 일본 등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 경제사절단에 한 번도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지난 1월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서도 10대 그룹 총수 중 참여하지 않은 이는 최 회장이 유일했다.
이러한 상황과 정권 교체 시기 때 마다 역대 회장이 예외 없이 사퇴한 포스코의 수난사를 고려하면 최 회장의 사퇴는 시간 문제라는 얘기가 지난해부터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임기 완주 시점까지 도달하자 오히려 최 회장이 3연임에 도전할 수 있는 시나리오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무엇보다 주가 상승으로 주주들에게 지지를 받고 있는 점이 최 회장이 목소리를 키울 수 있는 배경이다.
2021년 포스코그룹 지주회사 전환 추진 당시 주가 하락 등으로 주주들에게 적지 않은 비판을 받았지만 지주사 포스코홀딩스의 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 초 26만원에 머물던 주가는 지난달 한 때 63만원까지 올라가는 등 현재는 50만원대에서 유지되고 있다.
한 포스코 관계자는 “최 회장이 정부와의 불화설에 전혀 개의치 않아 하는 것 같다”면서 “3연임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는 10월이나 11월쯤 구성될 것으로 보이는 포스코 CEO 후보추천위에서 최 회장의 실적 평가와 연임 윤곽이 드러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