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김정우 기자] 한화솔루션이 자체적으로 초거대 인공지능(AI)을 구축하는 등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태양광 셀 생산 공정, 에너지저장장치(ESS) 운영에도 AI를 활용해 효율을 높이고 있어 주목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다양한 신소재 개발에 활용하기 위한 초거대 AI를 개발하고 있다. 초거대 AI는 대용량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해 인간처럼 종합적으로 추론할 수 있는 차세대 AI다. 최근 IT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술 중 하나지만 화학업계에서 자체 개발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한화솔루션은 2021년부터 초거대 AI 개발에 시동을 걸었다. 학술 데이터베이스(DB)에 있는 1억개 이상의 화학식 등을 수집해 AI를 학습시켰으며 실제 연구 단계에 적용할 수 있도록 실증·업데이트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학식, 논문 등을 학습한 초거대 AI는 회사가 개발하고자 하는 물질 관련 정보를 입력하면 오랜 실험 기간 없이도 빠르고 정확하게 결과값을 도출해낼 수 있다. 이를 통해 신소재 후보 물질의 화학적 특성을 파악하고 조합하는 등 개발·상용화 기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화솔루션은 이 같은 AI 시스템화를 통해 운영 전반의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전사적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디지털 전환)의 일환으로 적극 추진해 왔다. 2021년부터 개발 관련 인력을 채용했으며 수십명 규모의 DT실 조직을 구성, 과제별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 따라 단순한 업무 자동화를 넘어 실제 업무에 적용 가능한 과제 탐색이 이뤄졌고 AI 활용 관련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해 한화솔루션은 클라우드 기반 연구개발(R&D) 검색 플랫폼 ‘AI TSP(테크센싱플랫폼)’ 특허를 출원, 획득했다. AI TSP는 대내외 연구 자료와 논문 등 통합 검색을 제공하고 이미지 검색 등 AI를 통한 연구 생산성 향상 기능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R&D뿐 아니라 생산 현장에 AI를 적용함으로써 제품 생산 수율을 높이는 효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기존 공장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하는 AI를 신규 공장에 적용해 효율을 높이는 것이다.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은 미국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태양광 복합 생산단지 ‘솔라허브’에서 AI를 활용해 태양광 셀 생산성을 높일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충북 진천공장 등에 AI가 적용된 스마트팩토리 환경이 갖춰졌고 빅데이터 기반 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통해 불량률을 크게 낮추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솔라허브를 비롯한 해외 전 사업장을 대상으로 글로벌 ERP(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 구축을 진행 중이며 생산직 엔지니어까지 업무에 AI 등을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을 지속 진행할 방침이다.
이밖에 한화솔루션은 경비 등 내부 시스템과 생성형 AI ‘챗GPT’를 연계 구축한 챗봇으로 사내 지원 업무 편의성 제고를 꾀하며 실시간 차량 위치 정보를 활용한 비대면 관리로 자동화·고도화된 물류 정보 시스템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