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김택수 기자]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과 지방 아파트 간 가격 격차가 다시 벌어지고 있다.

18일 프롭테크 기업 직방 조사결과 서울, 세종, 경기의 아파트 평균 가격(지난해 말 기준)은 전용 84㎡ 기준 각각 10억4000만원, 5억2000만원, 5억1000만원으로 전국 아파트 평균 가격인 4억8000만원보다 높았다. 특히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이 전국 평균 가격보다 두 배 이상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직방이 불평등 정도를 정량화하는 '지니계수'를 주택 시장에 도입해 전국 아파트 가격격차의 동향을 살펴본 결과 올해 8월 말 기준 0.441포인트(p)를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의 상대적인 가격 격차를 보여주는 지니계수는 2020년 10월 0.462p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유지해 2022년 12월 0.426p까지 떨어졌다. 올해 들어 아파트 가격 반등과 함께 격차 또한 다시 커진 것이다.

직방은 "1개월의 시차는 있으나 같은 시기에 가격지수와 지니계수가 반등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올해 전국 아파트 시장은 비싼 아파트 가격이 더 빠르게 오르며 전체적인 가격 상승을 주도하는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8월 말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는 126.1p로 하락기 이후 저점을 기록한 올해 1월 118.4p에 비해 약 6.5% 상승했다. 전고점인 2021년 11월 147.9p에 비하면 14.7% 낮은 수준이다.

전국 아파트 가격 격차가 확대된 것은 지역별 아파트 가격 반등 속도가 다르게 나타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격차가 다시 커지기 시작한 지난해 12월의 시도별 아파트 평균 가격과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8월까지의 시도별 가격 상승률을 비교한 결과 전국 평균(+6.1%)보다 빠르게 가격이 상승한 곳은 세종(+10.4%), 경기(+8.3%), 서울(+8.1%), 인천(+6.3%)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2022년 침체기에는 수도권 등 주요 지역에 소재한 고가 아파트 가격의 빠른 하락으로 지방에 소재한 중저가 아파트와의 격차가 줄었다"며 "그럼에도 2010년대 중반과 비교하면 현재 아파트 간 상대적인 가격 격차는 여전히 큰 편이며 다시 격차가 커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함 랩장은 “아파트 가격 격차가 확대될수록 자산 축적을 통한 주택 상향이동 및 갈아타기가 더 어려워진다"며 "아파트 가격의 상승·하락뿐만 아니라 가격 격차의 동향 또한 공공에서 예의주시해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