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동 하나로마트를 찾은 시민이 우유를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양재동 하나로마트를 찾은 시민이 우유를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천소진 기자] 원윳값 인상에 따라 우유 가격이 줄줄이 오른다. 유업계가 내달 1일부터 본격적으로 가격 인상에 나선다. 

업계는 일제히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지만,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인상폭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우유와 가공유, 발효유, 치즈 등 국산 원유가 사용되는 제품들을 유통 채널별 순차적으로 가격 인상한다. 편의점은 오는 11월1일부터 반영된다.

품목별 인상률은 우유 4~6%, 가공유 5~6%, 발효유와 치즈 6~9% 등이며, 할인점 기준 매일우유는 2900원대 후반에 판매될 예정이다. 지난달 가격을 인하했던 컵 커피 14종에 대해선 가격을 유지한다.

반대로 '셀렉스 프로핏 드링크' 3종의 가격은 3500원에서 3300원으로 인하하기로 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원유가격, 설탕 등 원재료와 포장재, 가공비, 물류비 등의 인상으로 가격 인상 요인은 많지만, 소비자 부담 완화와 물가 안정을 고려해 가격 인상 폭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남양유업은 대표 제품인 '맛있는우유GT 900㎖'를 포함한 유제품 가격의 출고가를 약 4.6% 인상한다. 

기타 유제품의 출고가는 평균 7% 수준 인상할 계획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물가 안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큰 가운데, 기타 인상 요인들에 대한 가격 반영은 최소화해 소비자들의 물가 부담을 줄이고자 노력했다"고 전했다.

앞서 서울우유협동조합은 내달 1일부터 흰 우유 제품 '나100%우유' 1ℓ 가격을 편의점에서 3200원으로 기존보다 4.9% 올린다고 밝혔다.

200㎖ 제품 가격은 1100원에서 1200원으로 9.1% 인상되고, 1.8ℓ 제품 가격은 5550원에서 6200원으로 11.7% 인상된다.

대형 할인점에 납품하는 나100% 우유 1ℓ 출고가는 인상률을 최소화해 3%가량 올렸다. 이에 따라 현재 2800원대 후반인 제품 가격은 2900원대 후반으로 3000원은 넘지 않을 전망이다.

토핑형 발요휴 제품인 '비요뜨'의 가격은 1800원에서 2000원으로 11.1% 오른다.

우유 가격이 일제히 오르는 이유는 원가 인상 때문이다.

지난달 낙농업계와 유업계 협의체인 낙농진흥회는 내달부터 음용유용 원유 가격을 ℓ당 88원(8.8%) 인상한다는 결의안을 확정했다. 

또한 같은날 이사회에서 음용유용 우유 기본가격을 ℓ당 1084원, 가공유용은 887원으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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