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판매 14만대 돌파…친환경차 성장 주도
스텔란티스 제치고 '톱4' 굳히기 나서

현대차 아이오닉 5.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 아이오닉 5.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9월 미국 시장에서 월간 판매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미국 브랜드에 유리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에도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가 성장을 주도했다.

5일 각사 실적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현대차·기아·제네시스가 미국서 판매한 완성차는 총 14만2869대로 전년 동월 대비 18.4% 증가했다. 이는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월 판매실적 중 가장 많은 기록이다.  

지난달 현대차는 7만5605대(전년 동월 대비 17.5%↑), 기아는 6만7264대(19.5%↑), 제네시스는  6644대(35.4%↑)를 미국 소비자들에게 인도했다. 각 브랜드별 실적도 미국 진출 후 역대 최고 기록이다.

이 기간 현대차그룹이 미국서 판매한 친환경차(하이브리드, 전기차)는 2만5701대, 성장률은 128.2%에 달했다. 생산지 및 원료 원산지에 따라 보조금 지급 여부를 결정하는 IRA 발효 이후 전기차 판매 부진이 예상됐지만, 현대차 등은 보조금 지급 기준이 완화되는 법인(플릿) 판매 비중을 높이는 한편 최대 2500달러(약 340만원)에 달하는 자체 할인으로 위기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 결과 9월 전기차 판매는 1만2대로 3개월 연속 1만대 이상 판매를 이어갔다. 현대차 아이오닉 5가 3958대 책임지며 친환경차 부문 그룹 내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차지했다. 올 1~9월 아이오닉 5의 미국 내 누적 판매대수는 2만5306대에 달한다.

현대차 투싼.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 투싼.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이어 현대차 투싼 하이브리드(3846대),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2741대) 등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쏘렌토 하이브리드(2224대), 싼타페 하이브리드(2101대), EV6(2084대) 등도 월 2000대 이상 판매되며 힘을 보탰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올해 미국 시장서 ‘빅3’ 중 하나인 스텔란티스를 제치고 4위를 차지할 수 있을 지 주목한다. 각사 실적자료에 따르면 1~9월 현대차그룹의 미국 누적 판매대수는 124만5490대로 스텔란티스(118만2826대)를 약 6만대 앞선 것으로 파악된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