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자회사 윈텍의 제3자 유증 참여 122억원 필요
현금 31억원 불과…신용등급 낮아 은행 대출도 어려워
[데일리한국 김병탁 기자] 라이트론이 계속된 전환사채(CB) 매각 연기로 신사업 진출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당장 내달에만 자회사인 윈텍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참여로 122억원의 투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17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이트론은 지난 13일 예정된 6·7·8회차 CB 매도시기를 매수자인 케이제이코퍼레이션의 요청에 따라 또다시 내달 3일로 연기했다. 6·7회차 CB의 경우 9월 이후 3차례 납입일이 연기됐다. 8회차 CB의 경우 최초 잔금 납입일은 8월13일이었으나 현재까지 미뤄졌다.
해당 CB의 권면총액은 135억원이며, 평균 전환가액은 3176원이다. 라이트로은 해당 CB를 케이제이코퍼레이션에 146억원에 매도할 계획이었다. 매도 후 거둔 수익으로 운영자금과 신사업에 투자할 계획이었다.
라이트론은 지난 9월 1일 국내 몰리브덴광산인 엠오유마인 주식회사 창대광산 지분 100%를 1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으로 우선 30억원을 지급하고, 추후 채산성 등을 고려해 1년에 걸쳐 남은 잔금을 지급할 계획이었다.
또한 자회사인 윈텍에 제3자 유증을 통해 내달 8일 122억원을 추가 투자할 계획이었다. 이렇게 마련된 자금은 신사업을 위한 타법인 인수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따라서 이를 모두 더할 경우 222억원의 투자금이 필요하다.
하지만 라이트론의 CB 매수자인 케이제이코퍼레이션의 계속된 납입일 연기 요청으로 신사업 추진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당장 내달까지 납입해야할 윈텍의 제3자 유증(122억원)도 어려울 수 있다.
상반기 별도 기준 라이트론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1억원이다. 지난 7월 자기주식 처분(35억원)과 8회차 CB 매도(5억원), 또한 케이제이코퍼레이션으로부터 받은 중도금 납입금(19억원) 등을 더하면 90억원이다. 반면 몰리브덴 광산 계약금(30억원)과 누적된 영업손실을 제외하면 현금 보유분은 60억원 이하일 것으로 추정된다.
더군다나 라이트론의 낮은 신용등급으로 은행 등 다른 금융권에서 자금을 차입할 여력도 없는 상황이다. 지난 3월 30일 기준 라이트론의 신용등급은 ‘B-’로, 추가적인 사채 발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예컨대 지난 4월에도 은행이 아닌 비츠로시스로부터 금리 4.6%에 50억원의 금액을 단기차입했다. 이후 10회차 CB 발행으로 상계했다.
다행이 케이제이코퍼레이션이 내달 3일까지 모든 잔금을 납입한다면 모든 문제는 해소되나, 해당 투자회사 역시 현금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2022년 결산 기준 케이제이코퍼레이션의 자본금은 4억원이며, 부채는 55억원이다. 해당연도 당기순손익은 –3억원을 기록했다.
따라서 남은 잔금인 126억원을 모두 납입하기 위해선, 케이제이코퍼레이션도 다른 투자자를 모집해 투자할 수밖에 없다.
한편 이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을 듣기 위해 라이트론에 질의를 남겼으나 답변은 들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