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이음, 소음 기준치 간신히 넘겨…EMU-320, 소음해결에 3년 걸려”
“동력분산식 차량, 별도의 고리로 연결해 안전성 의문”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은 17일 국정감사에서 KTX-이음과 EMU-320의 소음과 안전 문제를 다시 한번 확인해줄 것을 요청했다. 사진=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은 17일 국정감사에서 KTX-이음과 EMU-320의 소음과 안전 문제를 다시 한번 확인해줄 것을 요청했다. 사진=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KTX-이음, EMU-320 등 신규 고속철도차량의 소음과 안전문제가 올 국감에서 제기됐다. 

국회 국토위가 17일 개최한 국토부 산하기관 국감에 참석한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은 KTX-이음의 경우 소음 기준치를 간신히 넘겼다고 지적했다. 또 EMU-320은 연결고리가 취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KTX-이음의 경우 최고 속도가 260km로 제한되는 준고속 열차임에도 불구하고 소음 기준치를 간신히 통과한 상황이고, 차세대 KTX로 도입될 예정인 EMU-320은 소음 문제로 설계를 변경하느라 납품이 3년 가까이 지연됐다”고 밝혔다.  

특히 “KTX-이음이나 EMU-320 모두 소음 기준을 1db 차이로 간신히 충족하고 있다”며 개선을 요구했다. 

또 권 의원은 “KTX-이음의 경우 운행 2년도 되지 않아 심각한 진동 문제가 발생했고 올해 3월 국토교통부 특별점검을 통해 진동완화장치 결함이 확인돼 진동완화장치 교체, 차륜 형상 개선, 공기스프링 교체 등 개선 대책이 시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차세대 KTX의 경우 300km 이상의 속도를 내기 때문에 진동 문제가 더 심각하게 발생할 수 있다”며 “연말 납품되는 EMU-320의 경우 진동완화장치가 개선됐는지 여부를 종합감사 때까지 회신해 달라”고 요구했다. 

권 의원은 동력분산식인 신규 고속철도차량이 선택한 열차 연결방식이 안전문제에 취약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존 KTX는 차량과 차량을 대차로 연결하는 관절대차 방식인 반면, 새롭게 도입되는 동력분산식 열차는 각 차량에 바퀴가 달려 있어 차량을 별도의 고리로 연결하는 방식”이라며 “관절대차는 사고 시 일반대차에 비해 안전성이 높지만 일반대차 방식은 객차들이 끊어지고 잭나이프 현상이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사례로 프랑스 TGV와 독일 ICE의 사고 사례를 들었다. 그는 “관절대차 방식인 프랑스 TGV는 시속 300km로 달리다가 탈선이 됐는데도 사망자 한 명 나오지 않았지만, 일반대차 방식인 독일 ICE는 1998년 6월 탈선사고가 발생했을 때 객차들이 끊어지고 잭나이프 현상이 발생하면서 무려 101명이 사망하는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동력분산식 열차에 관절대차 도입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이에 상응하는 강화된 안전기술을 채택할 필요가 있다”며 “올해 납품되는 EMU-320 운행 상황을 살펴가면서 전량 교체를 할 때는 이러한 부분에 신기술을 적용해 안전성을 최대한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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