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취임 후 첫 LJF 교류회 주재
"일본 기업과 긴밀한 협력 필수적" 강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19일 경기도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콘서트홀에서 열린 '이건희 선대회장 3주기 추모 음악회'에 참석한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19일 경기도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콘서트홀에서 열린 '이건희 선대회장 3주기 추모 음악회'에 참석한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올해 LJF(Lee Kunhee Japanese Friends) 정례 교류회를 주재했다. 이 회장은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뜻을 계승해 삼성과 일본 부품‧소재 업계의 공고한 신뢰‧협력 관계를 미래에도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주말 서울 한남동 승지원(承志園)에서 삼성의 일본 내 협력회사 모임인 'LJF' 정례 교류회를 주재했다.

올해 발족 30주년을 맞은 LJF는 故 이건희 선대회장이 삼성전자와 일본 내의 반도체·휴대폰·TV·가전 등 전자업계 부품·소재 기업들의 협력 체제 구축을 제안해 1993년 시작된 모임이다.

이번에 열린 모임은 이 회장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주재한 LJF 정례 교류회였다. 한국에서 대면 교류회가 열린 것은 지난 2019년 이후 4년만이다. 당시 이 회장은 와병 중이던 故 이 선대회장을 대신해 교류회를 주재했다.

이날 이재용 회장은 교류회 환영사를 통해 삼성이 오늘날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일본 부품 및 소재 업계와의 협력이 큰 힘이 됐다고 평가했다.

LJF 교류회에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노태문 MX사업부장, 김우준 네트워크사업부장, 박용인 시스템LSI 사업부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최윤호 삼성SDI 사장, 고정석 삼성물산 사장 등 관계사 경영진이 참석했다.

LJF에서는 TDK, 무라타 제작소, 알프스알파인 등 전자 부품·소재 분야 8개 협력회사 경영진이 참석했다.

이 회장은 LJF 발족 이후 지난 30년 동안 LJF 회원사와 삼성 간 신뢰와 협력은 한일 관계 부침에도 조금도 흔들림 없었다고 평가하며, LJF 회원사 등 일본 기업들과의 긴밀한 협력이 미래에도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삼성과 일본 업계가 미래 산업을 선도하고 더 큰 번영을 누리기 위해서는 '천리길을 함께 가는 소중한 벗' 같은 신뢰·협력 관계를 앞으로도 이어가야 한다고도 했다.

이 자리에선 인공지능(AI)을 비롯한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을 선도해 글로벌 윈-윈을 달성할 수 있도록 미래 개척을 위한 동반자 관계를 한 층 강화하자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이 회장과 LJF 회원사들은 전 세계적 경기 침체와 더불어 △코로나19 사태 △미국-중국 무역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연이어 겹치는 글로벌 복합위기 상황을 함께 극복하자고 다짐했다.

재계에선 이 회장이 이번 교류회를 계기로 향후에도 한국과 일본 양국 경제의 '윈-윈(Win-win)'을 위한 민간의 가교로서 역할을 다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장은 2019년 일본의 수출 규제 강화로 무역 분쟁이 본격화하자 LJF를 포함한 일본 재계 네트워크를 즉각 가동해 삼성과 한국 산업계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무역 분쟁 조기 해소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했다.

한편 승지원은 창업회장과 선대회장이 주요 손님을 맞고 '미래를 대비'하는 삼성의 핵심 의사결정이 이뤄진 의미 깊은 장소다. 이재용 회장도 글로벌 인사들과의 미팅에 승지원을 활용하고 있다.

이곳은 故 이건희 회장이 1987년 이병철 창업회장의 거처를 물려받아 집무실 겸 영빈관으로 개조했다. 故 이건희 회장은 창업회장의 뜻을 이어받는다는 취지에서 이름을 승지원으로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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