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터 안보까지 회담 뒤 MOU 체결 이어가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리야드의 야마마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의 영접을 받은 뒤 회담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공동취재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리야드의 야마마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의 영접을 받은 뒤 회담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공동취재

[데일리한국 선년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나 양국 간 미래지향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심화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동시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력 충돌과 관련해 인도적 상황 악화를 막아야 한다는데도 공감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리야드 야마마궁에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을 한 뒤 오찬, MOU 체결을 이어갔다. 두 정상은 약 1시간39분 동안 경제부터 안보까지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우선 '수소 오아시스 협력 이니셔티브'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이 탄소 기반의 중동 1.0 관계를 탈탄소 기반의 '중동 2.0'으로 전환하는 역사적 전기를 마련했다는 게 대통령실의 평가다.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관광, 스마트팜, 특허, 해운 및 해양수산, 통계, 사이버안보, 식약규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양국 간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먼저 궁내 회담장에서 47분간 회담을 진행했다. 윤 대통령은 "작년 11월 빈 살만 왕세자가 방한한 이후 1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사우디를 국빈방문하게 돼 기쁘다"며 "올해는 우리 기업이 사우디에 진출한 지 5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로, 이번 국빈 방문을 통해 양국 관계를 더욱 심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 "네옴, 키디야, 홍해 등 메가 프로젝트에도 우리 기업이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왕세자와 사우디 정부가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포스트 오일 시대 한국은 사우디의 최적의 파트너"라며 "양국 관계가 전통적인 에너지, 건설 등의 분야에서 자동차, 선박도 함께 만드는 첨단산업 파트너십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광, 문화교류 분야에서도 협력이 확대되어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빈 살만 왕세자는 윤 대통령의 방문을 환영하며 "사우디의 국가발전 전략인 '비전 2030' 중점 협력 국가인 한국과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비전 2030'은 석유 의존 경제에서 벗어나 민간 경제를 육성하려는 사우디의 국가 목표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이어 "이를 위해 윤 대통령과 더욱 자주 소통하고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윤 대통령과 무함마드 왕세자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 충돌로 불안정이 가중되고 있는 중동 정세에 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으며, 윤 대통령은 인도적 지원을 포함해 필요한 협력을 해나가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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