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한난 출자회사 엄격히 관리해야”

24일 에너지공공기관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이 석유공사와 한난의 출자기업 가운데 자본잠식 상태인 가운데서도 CEO가 역대연봉자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24일 에너지공공기관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이 석유공사와 한난의 출자기업 가운데 자본잠식 상태인 가운데서도 CEO가 역대연봉자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석유공사와 지역난방공사(한난)의 출자회사가 부채비율이 적정 수준을 넘고 심지어 자본잠식 상태인데도 CEO와 임원의 연봉이 대통령보다 많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산자위가 24일 개최한 에너지 공공기관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은 석유공사와 한난 출자기업의 경영 난맥상이 심각하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석유공사의 경우 최근 경영실적이 호전됐지만 2020년 부채비율이 3415%까지 올랐으며, 한난의 경우 2023년 8월 기준 359.8%까지 치솟았다. 

박수영 의원은 석유공사와 한난 퇴직자의 출자회사 재취업률이 100% 승인됐다고 지적했다. 사진=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박수영 의원은 석유공사와 한난 퇴직자의 출자회사 재취업률이 100% 승인됐다고 지적했다. 사진=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이들의 출자회사도 마찬가지였다. 

석유공사의 경우 20개 출자회사 가운데 9개가 자본잠식 상태이고, 한난은 11개 중 7개가 자본잠식상태였다. 

특히 석유공사의 출자금 13조5000억 원 중 회수금은 28.9%에 불과한 3조8000억 원이고, 한난의 경우 출자금 499억 원 중 회수금은 31.9%에 불과한 159억 원이었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출자회사는 퇴직자들의 재취업 회사가 됐다.  

석유공사의 경우 퇴직자 9명의 재취업 신청이 전부 승인됐다. 한난은 16명 모두 재취업이 승인됐다.

더 충격적인 것은 자본잠식 중인 가운데도 CEO가 억대 연봉자인 출자회사가 있다는 것이다.  

자본잠식 상태인 코하이젠의 이경실 대표의 연봉은 1억9000만 원이고, 같은 상황인 휴세스의 조용신, 조유철 상무는 각 1억8900만 원이었다.

박수영 의원은 “수익만 많이 난다면 공기업 CEO들이 대통령보다 많이 받을 수 있겠지만 수익도 나지 않고 심지어 자본잠식 상태의 회사가 대통령보다 많이 받는 건 비정상적이라고 생각한다”며 "나랏돈이 줄줄 새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난 정용기 사장은 "일부 자회사의 임원연봉이 과다했으나 올해 4월에 출자회사 대표이사 보수 지급기준을 변경해 대표이사의 기본연봉이 모회사 상임이사의 기본연봉 상한을 초과하지 못하도록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박수영 의원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는 석유공사 김동섭 사장과 한난 정용기 사장. 사진=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박수영 의원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는 석유공사 김동섭 사장과 한난 정용기 사장. 사진=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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