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제이코퍼레이션 잔금 미납으로 몰리브덴 광산개발 차질
윈텍 3자배정 유증 참여도 사실상 어려워 신사업 난관 가능성
[데일리한국 김병탁 기자] 라이트론이 최근 대규모 전환사채(CB) 매각에 실패하면서, 신사업 추진에도 차질이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오는 8일 납입예정인 자회사 윈텍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참여도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6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이트론은 지난 3일 케이제이코퍼레이션과 맺은 146억원(권면총액 135억원)에 달하는 전환사채 매각 계약이 잔금 미납으로 철회됐다고 공시했다. 단 기지급한 양수도대금(19억원)에 따라 지급한 양도대상증권은 철회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라이트론은 이번 CB 매각 철회로 신사업 추진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당장 자화사인 윈텍의 제3자 유증 참여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라이트론은 8일 윈텍에 제3자 유증을 통해 122억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해당 투자금은 타법인 인수 등 목적으로 쓰일 예정이었으나, CB매각 철회로 투자금 마련이 쉽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6월말 기준 라이트론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1억원이다. 지난 7월 8회차 CB(52억원)와 자기주식(35억원)을 매도해 운영자금을 마련했다. 같은 기간 또다른 신사업인 몰리브덴 광산사업권(30억원)의 계약금을 지불했다. 여기에 3분기 추정 영업손실을 감안하면 현재 라이트론의 현금 보유량은 30억원대로 예상된다.
따라서 지금의 현금보유량으로는 윈텍의 제3자 유증 참여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윈텍의 유증 납일 일정도 또 한차례 유예할 가능성이 크다. 윈텍의 제3자 유증은 지난 3월 공시 이후 현재까지 3차례나 연기된 상황이다.
또한 라이트론이 빠른 시일 내 CB 매수자를 찾지 못하면, 몰리브덴 광산개발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라이트론은 지난 9월 엠오유마인 주식회사 창대광산과 몰리브덴 광산개발권을 1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라이트론이 해당 광산을 인수하려면 계약 후 6개월과 1년 뒤에 중도금(21억원)과 잔금(49억원)을 납부해야만 한다.
라이트론이 자회사 유증 참여와 광산 개발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면 총 192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주사업인 통신망 판메에서 영업이익을 내지 못한 만큼, 이를 고려하면 더 많은 투자금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 데일리한국은 자세한 내용을 듣기 위해 라이트론에 질의를 남겼으나, 답변은 들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