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오피스 거래 규모 10조원 하회...5년래 최저”
[데일리한국 김택수 기자] 올해 3분기 서울 오피스 시장의 전반적인 부진 속에서도 여의도는 공실률이 내리고 임대료는 오르는 등 수급 변화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상업용 부동산기업 알스퀘어가 발표한 '2023 3분기 오피스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평균 공실률은 2.2%로 전분기와 같았다. 렌트프리(무상임대)를 적용하지 않은 평균 명목 임대료는 3.3㎡(1평)당 9만원, 전용면적당 임대료인 NOC는 3.3㎡당 24만2000원으로 전분기보다 각각 0.9%, 1.0% 올랐다. 공실이 많지 않고 임대료도 올라 기업들이 시장 상황을 관망하며 주요 지표의 변화도 크지 않았다.
다만 대규모 공급이 쏟아진 여의도는 예외였다. 3분기 준공된 '브라이튼 여의도'의 오피스 동인 '앵커원(1만7765평)'에는 유안타증권, LG유플러스, 한국증권금융 등이 임차를 확정지으며 60% 이상의 임차율을 기록했다. TP타워(옛 사학연금회관)에도 다수 금융사의 선임차 계약이 완료돼 높은 사전 임차율을 보이고 있다.
YBD 평균 공실률은 전기보다 0.1%포인트 하락한 1.4%로 GBD(1.8%)보다 낮았다. 앞으로도 낮은 수준의 공실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평균 명목 임대료도 8만900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1% 상승했다. 서울 주요 권역 중 가장 상승폭이 컸다.
전반적인 서울·분당 오피스 투자 시장은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분당권역 오피스 거래규모는 2조5900억원으로 전기보다 23.3%, 전년 동기보다 33.9% 감소했다.
올해 초부터 3분기까지 누적 거래 규모는 7조1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58% 수준에 불과했다. 올해 거래 규모는 10조원 안팎에 머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5년래 최저치다. 금리인상 여파로 상업용 부동산 투자 시장 부담이 가중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분당 3분기 평균 오피스 3.3㎡당 가격은 2612만원으로 조사됐다. 고점이었던 2021년 말~2022년 초(약 2942만원)의 약 89% 수준이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0.76% 하락했다.
진원창 알스퀘어 빅데이터컨설팅팀 이사는 "유동성이 쪼그라들고 금리인상이 이어지며 상업용 부동산 투자시장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3분기 오피스 거래액 중 대형 오피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66%로 우량 안전자산을 중심으로 투자자 선호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