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최근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자동차업계가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과 르노코리아는 국내 전기차 전용 생산 공장과 신규 생산 라인업을 발표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가 신설한 울산 전기차 공장은 1996년 아산공장 이후 29년 만에 새로 설립된 국내 신공장으로 회사의 전동화 의지를 담았다. 해당 공장에서는 2026년 1분기부터 제네시스의 초대형 전기 SUV가 최초로 생산될 예정이다.
국내 전기차 시장에 대한 투자는 수입차까지 합세했다.
르노코리아는 최근 스웨덴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와 2025년 하반기부터 부산공장에서 순수 전기차 폴스타4를 생산한다고 발표했다. 폴스타4는 부산공장에서 생산되는 첫 번째 SUV 전기차로 북미 진출과 국내 판매용 물량을 생산한다.
부산 공장에서 생산하게 될 폴스타4는 수입차 최초로 국내에서 생산되는 차량으로, 연간 1만대 정도로 양산될 예정이다. 이후 수출 상황에 따라 규모를 점차 늘려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르노코리아가 앞으로 출시할 지리그룹의 CMA 플랫폼 기반 하이브리드 차량에 이은 전기차 시장에서의 협업을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폴스타는 볼보의 고성능 브랜드를 담당하다가 2017년 볼보와 지리그룹의 합작사로 설립된 스웨덴 전기차 브랜드다. 르노코리아는 이번 협업을 통해 부산공장의 가동률을 높이고 신규 일감을 확보하게 됐으며, 폴스타도 북미를 겨냥한 인플레이션 감축법과 국내 생산을 통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전기차 관련 업계가 예산을 줄이거나 인력을 감축하는 등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국내에서 수입차까지 합세한 전기차 시장에 대한 투자는 고무적으로 국내 전기차 산업이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