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코리아, i5 소규모 시승행사 진행…최대주행거리 성능 강조

BMW코리아가 지난 16일 i5 소규모 시승행사를 마련했다. 사진=박현영 기자
BMW코리아가 지난 16일 i5 소규모 시승행사를 마련했다. 사진=박현영 기자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신형 5시리즈 출시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미처 보여드리지 못했던 i5 성능을 자세히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지난 16일 소규모로 진행된 i5 시승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BMW는 지난달 전세계 최초로 한국에 풀체인지 5시리즈를 출시했다. 인천 영종도 BMW드라이빙센터에서 열린 출시 및 시승행사에는 100여개의 매체들이 참석하며 국내의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지난달 대규모로 모든 트림을 소개하며 빠르게 진행된 출시 행사에 작은 아쉬움을 느꼈다”면서 “당시 행사에서 순수전기차 i5의 성능과 매력을 충분히 전달하지 못한 점이 있다”고 이번 시승행사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BMW 뉴 i5 eDrive40. 사진=박현영 기자
BMW 뉴 i5 eDrive40. 사진=박현영 기자

특히 BMW코리아는 i5의 숨겨진 매력으로 최대 주행거리를 강조하며, 전비에 집중해달라고 주문했다. 앞서 i5는 환경부 인증 384km의 주행가능거리를 받아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BMW 코리아는 이날 i5 시승행사에서 ‘전비왕 대회’까지 진행하며, i5 실제 주행가능거리에 자신감을 보였다.

BMW 코리아 관계자는 “i5는 향후 트림 확장 등을 고려해 가장 보수적인 21인치 휠을 장착한 후 국내 인증을 받았다”면서 “현재 출시모델은 19 또는 20인치 휠이 장착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운전자가 일반적인 주행을 할 경우 훨씬 늘어난 주행거리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승모델은 뉴 i5 eDrive40 모델이다. 5세대 BMW eDrive 기술이 적용된 이 모델은 1개의 전기모터가 탑재되는 후륜구동 모델로, 81.2 kWh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됐다.

BMW 뉴 i5 eDrive40 운전석. 사진=박현영 기자

시승은 서울 삼성동 파르나스빌딩 지하에 위치한 ‘BMW 차징스테이션’을 출발해 경기 가평군 ‘아난티코드’를 경유해 돌아오는 약 132㎞ 코스로 구성됐다. 시승날인 지난 16일은 전기차 전비를 떨어트리는 2~3도 수준의 낮은 기온과 자동차 저항을 높이는 비까지 왔다. 

출발 전 계기판에는 배터리 100% 풀충전 상태에 595㎞를 주행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환경부 인증 주행가능거리인 384㎞보다 211㎞ 더 주행할 수 있다는 정보에 의문이 들었다. 특히 전비 측정에 좋지 않은 날씨 속 실제 주행거리가 어느 정도일지 궁금증을 가지고 출발했다.  

본격적으로 가속페달을 밟자 부드러우면서 힘차게 나갔다. 특히 멀미를 유발하는 전기차 특유의 울컥거림이 거의 느껴지지 않고, 기존 내연기관 BMW 모델을 주행하는 듯한 익숙한 승차감이 인상적이었다.

BMW 뉴 i5 eDrive40. 사진=박현영 기자
BMW 뉴 i5 eDrive40. 사진=박현영 기자

i5에 탑재된 ‘어댑티브(적응형) 회생제동’ 기능은 내비게이션과 각종 센서를 통해 차가 스스로 판단해 회생제동을 활성화한다. 이에 전비 향상과 함께 운전의 편안함도 잡았다. 다소 허전할 수 있는 배기 소리는 음악계의 거장으로 불리는 한스 짐머의 ‘아이코닉 사운드 일렉트릭’가 세련되게 충족시켜 줬다.

서울 시내구간을 지나 고속구간에 들어서자, i5는 BMW 특유의 역동성을 발휘했다. 전비에 집중해야 한다는 초반 다짐과 달리, 스포츠모드로 바꾸고 가속페달에 힘을 주게 됐다. i5의 최고출력은 340마력, 최대토크는 40.8㎏·m 성능을 발휘하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6초 만에 가속한다.

BMW 뉴 i5 eDrive40 인테리어. 사진=BMW 제공
BMW 뉴 i5 eDrive40 인테리어. 사진=BMW 제공

프리미엄 전기차 가운데 하나인 i5는 빗길과 터널을 통과하는 고속 주행 중에도 조용하면서도 편안한 승차감을 보였다. 이번 신형 모델에 특히 마음에 든 부분은 각종 기능들의 조작성이다. 처음 주행하는 차량임에도 직관적이면서 간소화된 방식에 쉽게 적응하고 입맛에 맞는 여러 기능을 편하게 활성화시킬 수 있었다.

실제 BMW코리아 측은 “향상된 BMW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최신 운영체제인 BMW 오퍼레이팅 시스템 8.5, 새로운 퀵셀렉트 기능은 하위 메뉴로 진입하지 않고도 운전자가 원하는 기능을 바로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면서 “운전자는 다양한 기능과 디지털 서비스를 보다 직관적이고 편안하게 선택하고 제어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가평 유명산과 중미산 와인딩 구간에선 무거운 전기차 차체에도 불구하고 경쾌하다는 느낌이었다. BMW는 i5를 포함한 신형 5시리즈를 개발하며 스포티한 주행성능에 많은 공을 들였다. 길어진 휠베이스와 넓은 좌우 바퀴 간 거리, 완벽에 가까운 전후 무게 50:50 배분, 차체 및 섀시 조립 강성 향상 등을 통해 균형감을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BMW 뉴 i5 eDrive40 인테리어. 사진=박현영 기자
BMW 뉴 i5 eDrive40 인테리어. 사진=박현영 기자

모든 시승을 마친 후 확인한 전비는 5.9㎞/kWh였다. 환경부 인증 전비인 4.1㎞/kWh보다 1.8㎞/kWh나 더 나온 결과다. 81.2kWh 배터리 용량과 계산할 경우 479.08㎞까지 주행할 수 있는 거리다.

이는 초겨울 날씨 속 비까지 내리는 상황에 부분적으로 고속 및 와인딩구간이 포함됐음에도 환경부 인증 주행가능거리보다 95.08㎞ 더 주행할 수 있는 셈이다. 최종 131.2㎞ 주행한 후 확인한 계기판 정보에는 남은 배터리 용량 71%로, 429㎞ 더 주행할 수 있다고 가리켰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행사에서 전비에 집중한 시승자의 경우, 전비가 7.5㎞/kWh까지 나왔다. 이는 최대 609㎞를 주행할 수 있는 거리”라면서 “맥스 레인지 기능을 통해 출력과 속도를 제한하고 편의 기능을 비활성화하면 필요에 따라 주행 거리를 최대 25%까지 더 늘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BMW 뉴 i5 eDrive40. 사진=박현영 기자
BMW 뉴 i5 eDrive40. 사진=박현영 기자

한편, 순수전기 모델인 뉴 i5 eDrive40의 판매가격은 9390만~1억170만원, 뉴 i5 M60 xDrive가 1억3890만원이다. 두 모델은 지난 9월 27일산업통상자원부의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요건 등에 관한 규정’ 일부개정 고시에 따라 환경친화적 자동차에 분류돼 최대 140만원의 취득세 감면 혜택도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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