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한화 배터리데이’ 열고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 비전 발표
자율주행 코팅·소성로·스마트팩토리 등 혁신기술 개발 추진
“당장 대규모 투자 위한 IPO는 고려할 사항 아냐”

4일 '2023 한화 배터리데이'에서 류양식 한화 이차전지사업부장이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정우 기자
4일 '2023 한화 배터리데이'에서 류양식 한화 이차전지사업부장이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정우 기자

[데일리한국 김정우 기자] 한화 모멘텀 부문이 2030년까지 이차전지 공정 솔루션 매출 3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설정, 이를 달성하기 위한 비전을 발표했다.

한화 모멘텀은 4일 오전 여의도 63빌딩에서 교수와 기자, 인플루언서, 관련업계 인사 등 약 120명을 대상으로 이차전지 사업설명회 ‘2023 한화 배터리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양기원 한화 대표이사의 환영사와 협력사인 에스티엠의 신정순 대표이사의 축사로 시작됐다. 이어 초청 연사인 서정규 SNE리서치 상무가 배터리 시장현황과 주요 장비제조업체에 대한 소개를 진행했다. 이후 한화 모멘텀의 류양식 이차전지사업부장을 비롯한 이차전지사업부 직원들이 한화의 이차전지 사업 소개, 글로벌 추진전략, 신기술 로드맵 순으로 발표가 진행됐다.

이날 양기원 대표는 환영사에서 “한화 모멘텀은 이차전지 산업의 전 공정을 포괄하는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대한민국 이차전지 산업경쟁력 확보에 이바지하고 나아가 글로벌 시장에서 그 역량에 걸맞는 위상을 갖춰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류양식 한화 이차전지사업부장은 “2027년까지 이차전지 공정장비 솔루션 매출 1조4000억원을 달성하고 배터리 공정장비 종합 솔루션 글로벌 리더로 위치를 확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6000억원, 2027년 1조4000억원, 2030년 3조원까지 매출 규모를 확대한다는 것이다. 수주액 목표는 내년 8000억원, 2027년 1조7000억원, 2030년 3조4000억원으로 잡았다.

한화 모멘텀은 이를 위해 △세계 최초 자율주행 코팅 기술 △세계 최대 규모 소성로 △공정 풀 턴키솔루션(Full Turn-key Solution)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팩토리 등의 차별화 기술 개발을 내년까지 완료하겠다고 발표했다.

차별화 경쟁력 요소로는 기술적 우위와 대기업으로서의 경제적 역량 등을 꼽았다. 배터리 장비 업계 대부분이 대기업 규모에 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기업의 안정적인 운영과 규모의 경제 실현을 통해 스마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위치에 가장 근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한화 모멘텀은 해외법인 강화 등 글로벌 사업역량 확대와 차세대 기술개발에 대한 비전을 중장기 전략으로 발표했다.

차세대 양극재 공정장비, 실리콘 음극재 공정장비, 전고체·건식극판 공정 장비, 차세대 폼팩터용 조립설비 등 혁신 기술 개발에 대한 로드맵을 선보이는 한편 글로벌 소재회사·고객사 등과 협업을 통해 필요 기술에 대한 공동 연구개발(R&D)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화 모멘텀은 1954년 창립이래 기계·자동화 사업 역량을 쌓아왔으며 이차전지, 태양광, 디스플레이, 클린물류, 반도체 등의 장비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최근에는 협동로봇사업을 분할하고 이차전지와 태양광 공정 장비 솔루션 제공에 집중하고 있다. 

한화 모멘텀 이차전지사업부는 다년간의 플랜트·파워트레인 사업을 통해 열처리 장비·자동화 기술 역량을 확보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2009년 소재·전극공정 장비를 출시, 이차전지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2020년부터는 사업부 체제로 조직을 개편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소재 소성 공정부터 극판, 조립, 화성, 모듈·팩 공정에 이르는 등 이차전지 제조 전반에 걸친 제조장비 라인업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외 이차전지 제조 고객사들에게 장비와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이날 행사 질의응답에서 한화 모멘텀은 중국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공세와 관련해 새로운 시장 공략을 위해 배터리사들의 신규 라인 건설에 참여할 방침이며, 대규모 투자를 위한 기업공개(IPO)는 당분간 추진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특히 한화 그룹 차원의 자체적인 배터리 제조업 진출 가능성에 대한 질의에는 현재 고객사들이 있는 전기차 배터리 제조에 뛰어들 계획은 없지만 우주용과 같이 방산 분야에 필요한 특수 배터리는 계열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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